터키, ‘독일과 밀착’ 위기타개 시도...정치·인권문제 무시말란 지적도

입력 2018-09-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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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언론인 석방하며 화해 제스처...독일도 터키 경제붕괴 타격 우려해 지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터키 대통령이 8월 30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 위치한 터키 건국의 주역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묘역을 방문하고 있다. 앙카라/로이터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가운데) 터키 대통령이 8월 30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 위치한 터키 건국의 주역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묘역을 방문하고 있다. 앙카라/로이터연합뉴스
터키가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4일(현지시간) 독일 도이치벨레(DW)는 터키가 최근 미국과의 관계 악화, 리라화 폭락 등으로 인한 경제 위기를 맞닥뜨리자 숨통을 트이기 위해 유럽 쪽으로 손을 내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는 특히 유럽연합(EU)의 맹주 독일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장기집권의 틀을 갖추며 우경화·이슬람 근본주의화의 길을 걷자, 독일은 지난해 터키 외교관의 입국을 불허했다. 독일 의회는 터키 남부 공군기지에 주둔 중인 독일군을 철수시켰다. 쿠데타 실패 이후 현재까지 300명 가까운 외교관들이 독일에 망명 신청을 하기도 했다. 그러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정부를 두고 ‘나치’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터키는 갈등했던 과거는 잠시 옆으로 미루고 살길을 도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26일에 터키에서 테러 혐의로 구금돼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던 터키계 독일 언론인을 석방했다. 또 이달 말 에르도안 대통령은 독일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때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과의 만찬을 가질 계획인데 메르켈 총리를 만날지는 미지수다. 이달에는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의 터키 방문이 예정돼있다. 마스 장관은 독일 언론인에 이어 2016년 터키 쿠데타 이후 정치적인 이유로 터키에 투옥돼있는 7명의 독일 시민들을 석방하는 데 힘쓸 것으로 보인다.

터키 전문가이자 브레멘 대학의 로이 카라다그 문화국제연구소 소장은 “독일 포로는 경제적, 재정적, 정치적 지원의 대가로 석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터키가 일방적으로 화해를 원하는 건 아니다. 독일도 터키 경제가 무너지면 터키와 관련된 독일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데다, 유럽 전체의 경제를 위협할 수 있으므로 경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더구나 터키가 중동 난민이 유럽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있는 만큼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독일은 고려해야 했다. 지난달 13일 메르켈 총리가 “독일은 터키 경제의 번영을 원한다. 그것이 우리에게도 이득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독일 정치권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 연립정부의 위르겐 하르트 대변인은 “터키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투자처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터키를 여행하는 사람들 가운데 그 누구도 터키에 대해 비판을 했다고 해서 체포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의 닐스 슈미트 외교정책대변인도 “터키의 많은 인권 침해 사례는 우려스럽다”면서 “수천 명이 투옥돼있으며, 특히 현재 감옥에 있는 터키의 기업가이자 인권운동가인 오스만 카발라는 독일과 터키의 문화 교류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좌파당의 슈테판 리비히 의원은 “터키와 너무 많은 것에 대해 성급한 타협을 하지 말아야 한다”며 “터키는 투옥된 독일인 몇 명을 석방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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