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산업, 금융위기 후 첫 지속적 경기 침체 진입

입력 2018-08-29 04:25 수정 2018-08-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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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무역전쟁 충격파

세계 자동차 산업이 미국발 무역전쟁의 희생양이 됐다. 10년 가까이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해온 세계 자동차 시장의 신차 판매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지속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매년 평균 5% 이상 증가했다. 올해는 전 세계 판매 대수가 97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성장률은 작년 대비 1.8%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세계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자동차 시장에서만큼은 역풍이 불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미국 이외 많은 시장에서 소비자 신뢰를 훼손시키고 있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위협으로 여겨지고 있어서다.

한때 호황을 누리던 중국 자동차 시장은 미국과의 무역 마찰로 인해 부분적으로 냉각되고 있다. 중국 시장 덕을 봤던 유럽 역시 자동차 수요가 저조하다. 그럼에도 미국은 여전히 유럽에 대해 새로운 관세 부과로 위협하고 있고, 중국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자동차 산업을 벼랑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적인 경제 전망 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무역전쟁 시나리오는 2019년에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을 약 0.5%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신차 판매 실적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친다. 미국 포드자동차와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FCA) 등 자동차 업체들은 이미 위기 태세로 전환했다. 다임러는 6월에 급작스럽게 실적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미국에서 만들어진 차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가 판매와 순이익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안하기는 부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은 투자자들에게 유럽 중국 쪽 수요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오토퍼시픽의 데이브 설리번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산업이 점점 더 전자화하고 자율주행 경쟁이 연구 및 개발 자금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경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상가상, 원자재 가격 상승도 자동차 업계를 옥죈다.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하는 새로운 관세로 자동차 핵심 요소인 철강과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유럽과 중국의 강화된 배출가스 규제에 맞는 기술 개발에도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야 한다.

LMC오토모티브의 저스틴 콕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무역 분쟁이 더 확대하면 2020년 신차 판매는 현재 전망치에서 300만 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경우, 중산층이 늘어난 덕에 수년 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LMC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공장 건설 및 수십억 달러를 들여 중국에서의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이 결과 작년 중국 내 신차 판매 대수는 2860만대로 세계 최대 시장 지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 7월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5.3% 감소한 159만 대에 그쳤다. 올해 판매대수는 1.2%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6년 13%, 2017년의 2.1%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애널리스트들은 자동차 업체들이 동유럽과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오토퍼시픽의 설리번 애널리스트는 “더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에서 어떻게 성장할지와 아프리카를 뚫는 길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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