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위협하는 중국 시장의 3가지 ‘지뢰’…FT “전망 밝지 않다”

입력 2018-08-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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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성장·무역전쟁 고조·스마트폰 시장 둔화…“애플의 매력 점점 줄어들어”

▲지난해 7월 3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애플 매장에서 한 가족이 걸어 나오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성장과 무역전쟁, 중국 스마트폰 시장 둔화가 애플의 중국 시장을 위협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징/AP뉴시스
▲지난해 7월 3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애플 매장에서 한 가족이 걸어 나오고 있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성장과 무역전쟁, 중국 스마트폰 시장 둔화가 애플의 중국 시장을 위협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징/AP뉴시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이자 미국 IT 기업의 아이콘인 애플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시총 1조 달러(약 1123조5000억 원)를 눈앞에 둔 애플의 앞날에는 탄탄대로만 펼쳐져 있는 듯하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의 중국 시장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며 경종을 울렸다.

애플을 위협하는 중국 시장의 ‘지뢰’는 현지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성장과 무역전쟁,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다. 이 중 가시적인 위협으로 다가온 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급성장이다. 지난달 31일 시장조사업체 IDC와 IHS마르키트, 카날리스 등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은 중국의 화웨이에 세계 2위 자리를 내줬다. 애플이 시장점유율 2위 밖으로 밀려난 건 2010년 2분기 이후 8년 만이다. 화웨이가 앞으로 애플의 가장 큰 경쟁자로 자리할 가능성도 크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은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이 꼽은 애플의 가장 큰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아이폰’과 ‘에어팟’ 등 애플의 제품들은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져있어 직접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앞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 정부가 ‘애플워치’나 ‘홈팟’ 스피커 같은 애플의 액세서리들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이를 의식해 지난달 31일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백악관과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공급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관세는 소비자에게 부담이 돼 경제 성장을 방해하고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라며 무역전쟁의 여파로 가격을 인상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것도 애플에 악재가 될 수 있다.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7% 감소하며 4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웨인 람 IHS마르키트 애널리스트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정말 침체하고 있다”면서 “거의 성장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제임스 얀 연구 책임자는 “기업들이 차별화된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자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교체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일 뿐만 아니라 지난 1년간 애플의 매출 증가를 이끈 만큼, 애플에게는 놓칠 수 없는 곳이다. 만약 중국 시장의 위험 요소가 모두 현실로 닥친다면 애플이 받을 타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니콜 펑 카날리 연구책임자는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애국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애플의 매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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