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무역전쟁 D-1] 미국 제조업계, 무역 전쟁 역풍 우려…호황에도 불안감 상승

입력 2018-07-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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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가격 상승·조달 어려움 호소…트럼프 정부의 예측 불가능성도 문제

▲미국 텍사스주 베이타운의 한 파이프 제조공장에 대형 철강 롤들이 쌓여 있는 모습.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역 전쟁으로 미국 제조업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타운/AP연합뉴스
▲미국 텍사스주 베이타운의 한 파이프 제조공장에 대형 철강 롤들이 쌓여 있는 모습.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역 전쟁으로 미국 제조업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타운/AP연합뉴스
미국 제조업 분야는 2010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가동률이 75%에 달하며 호황기를 누렸다. 그러나 최근 무역 전쟁 전운으로 인해 업계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 제조 업체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철강·알루미늄 가격 상승과 보복 관세로 인한 수출 악화다. 미국 제조업 생산량은 5월까지 연 1.9%씩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고 2일 발표된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도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그러나 ISM과 시장조사업체 IHS마르키트는 많은 제조업체가 부품 가격 상승과 부품 조달의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티모시 피오레 ISM 회장은 “응답자들이 관세를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 장벽에 줄곧 반대의 목소리를 내 온 토마스 도노휴 미 상공회의소 회장은 “보복 조처를 불러오는 관세는 미국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무역 전쟁으로 이어질 뿐이다”라고 경고했다. 도노휴 회장의 경고처럼 미국이 500억 달러(약 55조8500억 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중국도 같은 날 5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대응했다.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도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반발해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할리데이비슨의 미국 공장 이전 결정에서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 규모가 작은 업체들도 불안감을 느끼긴 마찬가지다. 오하이오에 본사를 둔 금속 부품 제조업체 펜타플렉스는 최근 6개월간 매출이 27%나 오르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올해 부품 가격의 60%를 차지하는 철강 가격이 급등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에서 열연 강판 가격은 51%나 올랐다. 데이브 아른트 펜타플렉스 회장 겸 정밀금속가공협회(PMA) 회장은 “모든 것이 좋았다”며 “관세 때문에 좋은 시절이 끝나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하이오의 굴착기 제조업체 그라달인더스트리는 수입 부품 가격이 올라 고민이다. 이들은 중국에서 주물을 구매해 완제품을 중국에 다시 수출하기 때문에 당장 6일부터 25%의 고율 관세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마이클 하베르만 그라달인더스트리 회장은 “지난 18개월간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매우 좋았다”며 “관세가 매우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걱정인 것은 미국 정부의 태도가 예고 없이 갑자기 변한다는 점”이라며 “예측 가능성은 사업의 흥망을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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