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회담(會談)과 담판(談判)

입력 2018-06-1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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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악수를 했다. ‘세기의 담판’이라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세기의 ○○’이라는 말은 그동안 결혼식에 특히 많이 붙여 사용했다. 5월 영국의 해리 왕자와 미국의 영화배우인 매건 마클의 결혼식에 대해서도 ‘세기의 결혼식’이라는 말을 썼고, 2016년 한국의 영화배우 정준호와 아나운서 이하정의 결혼식도 ‘세기의 결혼식’이라고 칭했다.

세기란 ‘100년을 단위로 하는 기간’을 말한다. 19세기는 1801년부터 1900년까지를 말하고 20세기는 1901년부터 2000년까지를 말한다. 따라서 ‘세기의 ○○’라는 표현은 해당 세기 100년 기간에 가장 역사적인 사건을 평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렇게 보자면 그동안 ‘세기의 결혼식’이라는 말은 남용한 면이 없지 않지만 이번의 북·미정상회담은 ‘세기의 회담’이라고 칭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적대시와 갈등의 세계사를 평화와 번영의 세계사로 바꿀 회담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담 개최 3~4일 전부터 언론에서 ‘세기의 담판’이라는 말을 내놓기 시작했다. 회담과 담판, 어떤 차이가 있을까?

회담은 ‘會談’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모일 회’, ‘말씀 담’이라고 훈독한다. 국어사전은 會談을 “어떤 문제를 가지고 거기에 관련된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토의함. 또는 그 토의”라고 풀이하고 있다. 글자 그대로 ‘함께 모여서[會] 이야기를 나누는 것[談]’이 회담이다. 이에 대해, 담판은 ‘談判’이라고 쓰며 ‘判’은 ‘판단할 판, 판가름 할 판’이라고 훈독한다. 국어사전은 담판을 “서로 맞선 관계에 있는 쌍방이 의논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함”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회담은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단어이고, 담판은 ‘판가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단어이다. 회담에 비해 담판이 훨씬 다급하고 촉박한 느낌을 준다. 차분한 보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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