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첫날 주가 성적은 양호했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며 공모가보다도 낮아졌다. 또 지난 1분기에 적자로 전환되면서 주가는 또 한 번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향후 EDR(엔드포인트탐지대응)시장 발전에 따른 최대 수혜가 점쳐지고 있어 연말에는 실적 개선 및 그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실적 자신감에 증시 입성했지만…주가는 우하향 = 최근 몇 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해 온 지니언스는 IPO(기업공개)를 결심하며 하나금융투자와 상장 주관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7월 17~18일 지니언스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전체 공모물량의 77.19%인 64만700주에 대해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총 704개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해 620.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들 중 95.6%가 밴드가 상단 이상의 공모가를 제시했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1만2000~1만3500원) 상단인 1만3500원으로 확정됐다. 당시 이동범 지니언스 대표는 상장에 앞서 “확보된 공모 자금은 연구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등 운영경비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자금 활용 계획을 밝혔다.
지니언스는 그해 8월 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고,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높은 2만50원의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날 종가는 공모가보다 12.6% 높았지만, 시초가 대비로는 24.19% 낮은 1만5200원에 머물렀다. 이후 지니언스의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며 안정적 흐름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9월 1만 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던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오름세로 갈아타며 올해 초에는 1만6000원대로 올랐다. 하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4월 30일에는 “1분기 실적이 적자전환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이달 11일 종가 기준 지니언스 주가는 1만2600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점을 찍은 1월 24일의 1만6200원과 비교할 때 22.2%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 부족한 시장점유율 1위 기업 = 2005년 설립된 이후 지니언스는 정보 보안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NAC(네트워크 접근제어솔루션)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NAC는 기업의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사용자와 단말의 상태를 점검, 비등록 단말의 내부 네트워크 접속을 차단하는 솔루션이다. 소형 센서를 통해 비인가 단말을 탐지하는 원리로, 비용이 저렴하며 설치가 간단하고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지니언스는 현재 NAC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승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국내 NAC시장에서 지니언스의 점유율은 나라장터(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 시스템) 기준 72%, 전체 시장에서 45%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지니언스는 지난해 매출액 208억 원, 영업이익 46억 원, 당기순이익 43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 10%, 19%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1분기 들어 상장 3분기 만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 지니언스는 1분기 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작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5억 원이 발생했다. 매출액은 35억 원으로 8% 감소했다
◇정책 방향·해외 진출 2가지 호재 ‘기대’ = 지니언스의 주가가 지지부진하고 실적마저 적자로 돌아섰지만, 미래가 마냥 어두운 것은 아니다.
우선 지니언스의 NAC 기술은 현 보안 정책 방향에 부합한다. 정보 보안 영역이 네트워크·시스템 영역에서 엔드포인트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지니언스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특히 점차 지능화되고 강력해지는 신종 공격 기법은 EDR로 불리는 새로운 보안 솔루션의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EDR는 전산관리자가 조직 내부의 사용자 PC나 모바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악성 행위를 실시간 차단하는 솔루션이다. 지니언스는 2017년 초 업계 최초로 EDR를 출시, NAC를 기반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니언스는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2016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2017년에 클라우드 기반 NAC를 출시했다. 현재 13개국에 15개 현지 파트너사를 확보했으며 특히 태국의 대학교와 항공사 등에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 같은 국내외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올해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니언스의 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250억 원을,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55억 원을, 순이익은 16% 증가한 50억 원을 각각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