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도 않은 하자보수 진행률이 99%?

입력 2018-05-2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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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적으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며 건설사들이 하자보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건설사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은 하자보수를 처리된 것처럼 표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수도권 모 건설사 아파트의 경우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상당수가 입주를 마무리 한 상태다.

하지만 입주민들에 따르면 입주를 시작한지 3개월이 훌쩍 지난 지금도 상당수 가구가 하자보수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입주민은 “입주 후 하자보수가 워낙 진행이 안되길래 관련 사무실을 찾아갔더니 하자보수를 제기한 내용 중 절반도 처리되지 않았는데 진행률이 99%로 표시돼 있어서 황당했다”며 “99%면 다 끝났다는 이야기 아니냐. 그동안 왜 하자보수가 진행되지 않았는지 이제야 이해가 됐다" 고 말했다.

B 입주민은 “씽크대에 찍힘이 있고 상부장 컵걸이에 레일이 부착되지 않는 등 하자보수를 요구했는데 서류상에는 이미 작업한 것으로 체크돼 있었다”며 “작업 스케쥴을 잡지도 않았는데 처리한 것으로 표시하고 항의하지 않으면 그대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맞벌이 부부의 집에 평일에 찾아와 아무도 없으면 작업 확인으로 표시하고 넘어가는 등 입주자를 배려하지 않는 하자보수 처리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특히 이 단지의 경우 입주 직전까지 공사가 이뤄지는 바람에 하자보수를 체크할 기간도 다른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 입주민은 “센서등이 문이 열리는 동선 위에 달려 있어 문을 여닫을 때마다 전등과 마찰이 일어나 소음이 심하다”면서 “시정을 요청했더니 ‘다른 집도 모두 같으니 어쩔 수없다’는 답변을 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 입주자의 경우 "욕실에서 뜨거운 물을 사용할 경우 천장 부분이 더 쳐져서 문을 닫을 수도 없다"며 “문을 열어 놓고 샤워를 하고 있는데, 새 집 임에도 이러는데 몇 년 후에는 어떻겠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처럼 입주민들이 하자보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도 건설사는 민원이 한꺼번에 밀려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입주 후 하자보수에 대한 민원이 많아지면서 인력을 확충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흠집이나 보수 등에 대한 기준이 개인편차가 크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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