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반란(17)] 류준우 보맵 대표 “보험 정보 비대칭성 해결하는 앱 될 것”

입력 2018-04-30 10:00 수정 2018-04-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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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우 보맵 대표가 서울 강남구 위워크 강남점 사무실에서 보험사와 가입자 간 정보 비대칭성 해소를 위한 보험 정보 어플리케이션 보맵을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story@
▲류준우 보맵 대표가 서울 강남구 위워크 강남점 사무실에서 보험사와 가입자 간 정보 비대칭성 해소를 위한 보험 정보 어플리케이션 보맵을 설명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story@
“그 좋은 직장 뛰쳐나와 창업했는데, 왜 후회가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지금은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매 순간 살아있음을 느낍니다. 이런게 바로 창업 아닐까요” 류준우(39) 보맵 대표는 창업 초창기에 겪었던 어려움에 대한 소회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절대로 취업의 대체재로 창업을 선택해서는 안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보맵’은 소비자가 가입 중인 보험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가장 1차적으로 대체로의 보험 가입자들이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월납 보험료의 정확한 액수를 각 보험별로 파악해준다. 단순히 월납 보험료 정보는 신용정보원 등의 공공기관 사이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보맵’은 더 나아가 각 보험별 자세한 보장내역 역시 파악 가능하며 오늘 해지하면 납입금 중 얼마를 돌려받을 수 있는지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차별화된 지점이다. 만약 이같은 정보를 소비자가 보맵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알기위해선 각 보험사가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일일이 공인인증서 로그인을 통해 살펴야해, 훨씬 더 많은 양의 수고를 들여야만 한다.

이전의 류 대표는 금융공기업 서울보증보험에 다니던 보험업계 종사자였다. 현재도 그렇듯 그가 취업하던 당시에도 금융공기업은 선망의 대상 중 하나였지만 금융기업과 공기업의 공통적 특성인 보수적 기업문화가 시너지를 내며 극히 보수적인 조직으로 느껴졌다고 류 대표는 말했다. “보증을 주업무로 하는 기관이다보니 신용등급 등을 심사하는 활동보다는 서류업무가 굉장히 많은 회사였습니다. 제가 성향 자체가 굉장히 활동적인 사람이다보니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곤 했어요”

그렇게 좀더 활동적인 일을 꿈꾸던 류 대표가 창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게 된 계기는 본인의 재무설계를 다시 재정리하던 중이었다. 초년생시절 흔히 겪는 선배의 “보험 하나 들어줄래?”라는 권유로 들고서 잊어버린 보험부터, 나도 모르는사이 부모님이 이미 들어두신 보험까지 상당한 액수의 보험료가 납입되고 있다는 것을 그제서야 알았다. 해약은 해약대로 적지 않은 손실을 가져왔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나도 이렇게 정보가 미비한데, 일반인들은 얼마나 어려울까?’라는 생각이 지금의 ‘보맵’을 만들었다.

좋은 아이디어가 모두 창업 성공으로 이어졌다면 스타트업의 생존률은 지금보다 10배 이상 높았을 것이다. 아쉽게도 초창기의 ‘보맵’과 류준우 대표는 좋은 아이디어가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한 사례에 속했다. 서비스 자체의 설계적인 문제로 창업 7개월만에 ‘데스밸리’를 맞게 된 것이다. “저희가 초기에 내놓은 서비스는 지금의 명함 저장 앱과 비슷한 거였어요. 보험 가입자가 자신의 보험서류를 촬영하면 저희가 수기로 정보를 저장해 관리하는 시스템이었죠. 근데 세상에 보험서류를 찾아서 촬영해주는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서류가 어디 있는지 아는사람도 흔치 않더라구요”

이때의 실패를 거울삼아 사용자 동의를 거쳐 공인인증서 로그인만으로 보험 정보를 수집하는 형태로 완전히 서비스를 개편했다. 이 작업 이후 데스밸리를 겪은지 3개월만에 자산운용사로부터 5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다시 도약에 성공했다. 현재는 ‘보맵’ 어플을 통해 설계사가 고객관리를 편리하게 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약 1만5000명의 보험설계사들에게 고객 관리용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형태의 수익모델까지 튼실히 갖춰두었다.

류 대표는 ‘데스밸리’를 겪으며 급여조정까지 해야했던 시절, 직원의 말 한마디가 지금까지의 회사 운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직원 한명이 자기도 여기가 첫직장이고 첫 도전인데, 시작도 못해보고 끝내고 싶지 않으니 정상화될때까지 회사 고통 나도 분담하겠다고 했었어요. 너무 감동이었죠. 정상화되고 그 직원이 그동안 못받은 것 전부 보상해줬습니다. 그 친구 지금도 저희랑 일하고 있어요”

그는 창업자가 겪어야할 가장 아찔한 순간까지 겪어본 이답게 “청년들이 창업을 할때는 취업의 대체재로서 선택하는 창업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하고, 창업을 결심한다해도 신중하게 여러 방면을 고민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정말 중요한 고려사항은 시장의 크기에요. 이 분야의 시장 전체를 독식한다해도 수익성이 너무 작은 시장들이 있는데,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첫 발상에 함몰되서 다른 구상을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또 한 가지 하고싶은 말은 인력이 적게 드는 IT창업이라 할지라도 절대 혼자서 사업을 시작해선 안 됩니다. 한 사람의 CEO가 재무와 개발 모두를 잘 알기도 쉽지 않거니와, 정부 지원금을 한 푼이라도 받는 순간 한 사람은 거기에 관련된 서류 업무만을 전담해야 하는게 창업 현장의 현실이거든요”

현재 2.0버전인 ‘보맵’은 올 추석 전까지 훨씬 더 진일보한 형태의 3.0버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보맵 3.0은 앱 이용자가 인천공항에 도착할 때 여행자 보험 안내를 해주고, 병원에서 진료후 결제하면 해당 내역에 알맞은 보험 가입과 청구 등을 돕는다. 류 대표는 “지금 우리 사회는 ‘보험’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우선 불신하고 보잖아요. 이게 보험 가입자와 보험사간의 정보 비대칭 때문에 그렇습니다. 보험불신이 보험신뢰로 바뀌는 날에 저희가 기여하고 싶어요”라며 우선은 고객에게 신뢰받는 플랫폼 ‘보맵’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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