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벤처펀드 7000억 흥행 속…절판 내거는 '공모펀드'

입력 2018-04-13 10:42 수정 2018-04-1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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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절판 마케팅’ 흥행 이면에는…"공모펀드 운영 힘들어서"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코스닥벤처펀드’가 순식간에 700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특히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한 사모펀드에 밀리는 듯했던 공모펀드도 ‘절판 마케팅’을 앞세워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5일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이후 11일까지 5거래일간 누적 기준 6894억 원이 순유입됐다. 이 중 공모펀드와 사모펀드 설정액은 각각 1254억 원과 5640억 원이다.

사모펀드만큼이나 공모펀드도 세제 혜택에 대한 입소문과 함께 절판 마케팅에 힘입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공모펀드 설정액은 1254억 원으로, 첫날(260억 원)과 비교할 때 5배 가까이 늘었다.

증권가는 사모펀드보다 덜 주목됐던 공모펀드가 호조를 보이는 것에 대해, 설정액에 제한을 두는 절판 마케팅이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미 공모펀드 운용사 중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23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으자, 소프트클로징(신규·추가가입 중단)을 선언했다. 애당초 펀드 구상 단계부터 200억 원 안팎의 목표치를 설정한 만큼, 당분간 자금 모집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1000억 원 이상 자금을 끌어모으며 업계 주목을 받은 KTB자산운용 역시 소프트클로징을 염두에 두고 있다. KB자산운용도 일정 기간 모집일을 정한 단위형 코스닥 벤처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펀드 판매 하루 만에 131억 원어치를 판매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역시 이달 27일까지 자금을 모집하는 단위형 상품이다.

시장에서 호응을 받고 있는 절판 마케팅이지만, 이는 사실 공모펀드 운용사들이 펀드 설정액 증가를 피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공모펀드는 운용의 제약이 큰 만큼, 운용사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

벤처기업 신주는 주로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인 경우가 많지만, 공모펀드는 위험 부담 등으로 인해 이를 담기 힘들다. 신용평가등급을 부여받은 벤처기업을 찾기 힘들어 지분 매수와 매도가 모두 쉽지 않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신주 물량 확보 문제 등 다양한 제약이 있어 마냥 공모펀드 규모를 늘릴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패시브 펀드가 대세인 가운데 자산 편입에 따라 수익률이 극명히 갈린다는 점도 펀드매니저에게 부담 요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일 기준 KTB자산운용을 제외한 6개 공모펀드 운용사의 1주일 운용수익률은 -0.01~2.65%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수익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익률은 한 달 이상으로 길게 잡고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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