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시장 개방 확대 가시화…“연말 상하이·런던증시 연결 ‘후룬퉁’ 출범”

입력 2018-04-11 14:09 수정 2018-04-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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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총재 “상반기 안에 중국 금융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제한 완화” 약속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금융시장 개방 확대를 선언한지 하루 만에 청사진이 가시화했다. 바로 중국 상하이와 영국 런던증시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후룬퉁’ 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이강 총재는 이날 보아오포럼 패널 토론에서 연말까지 상하이와 런던증시를 연결하는 후룬퉁을 출범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총재는 “후룬퉁 준비 작업이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후룬퉁을 시행하면 외국인들이 중국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세 번째 길이 열린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4년 11월 상하이와 홍콩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을, 2016년 12월에는 선전과 홍콩증시 교차거래인 ‘선강퉁’을 각각 시작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런던증시를 통해 중국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영국 상장사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지난 2015년 9월 조지 오스본 당시 영국 재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고 나서 후룬퉁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상하이증권거래소는 2016년 11월 후룬통 관련 규정을 성립하고 구현 절차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LSE 최고경영자(CEO)였던 자비에르 롤렛은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후룬퉁은 후강퉁, 선강퉁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이 시스템은 중국 투자자들이 런던증시 거래시간 이외에도 런던에 상장된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증시 연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강 총재는 이날 “다음달 1일부터 후강퉁과 선강퉁의 일일 매매 한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서 상하이증시에 투자하는 ‘후구퉁’과 선전증시에 투자하는 ‘선구퉁’ 한도는 현재 130억 위안(약 2조2095억 원)에서 520억 위안으로 높아진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반대로 홍콩 상장기업에 투자하는 ‘강구퉁’ 한도는 105억 위안에서 420억 위안으로 확대된다.

또 이 총재는 “오는 6월 말까지 중국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 한도를 폐지하는 것은 물론 해외 업체들이 중국 증권사와 생명보험업체 지분 과반을 보유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증권사와 생명보험사에 대한 외국 기업 지분 한도를 종전의 49%에서 51%로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3년 안에 이런 제한을 완전히 없앨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이강 총재의 발언은 시 주석이 전날 보아오포럼 기조연설에서 금융시장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후 나와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캘럼 헨더슨 유라시아그룹 아시아태평양 담당 매니징디렉터는 “중국은 시장을 더 크게 개방하고 중국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물론 이들 프로세스를 가속화한다는 점을 확인시켰다”며 “시장이 이를 잘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둥타오 크레디트스위스 중국 담당 부사장은 “미국의 반(反)시장적이고 반세계화적인 발언에도 중국 정부가 시장 개방 확대와 개혁 진전을 약속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이는 중국과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강 총재는 통화정책에 대해서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안정적인 범위 안에 있다”며 “기준금리는 좀 더 시장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우리는 신중한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대신 은행간 금리는 올리도록 유도해 부채 증가 리스크를 억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또 “중국은 미국의 무역보호주의에 보복하는 수단으로써 위안화를 평가절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정책보고서를 앞두고 환율전쟁 불안이 고조된 가운데 이를 완화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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