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강성 노조의 통큰 양보…한국지엠 영향받나

입력 2018-04-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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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노조 상여금 반납과 생산성 향상 합의, 한국지엠은 7차 교섭도 결렬

금호타이어 노조가 상여금 자진 반납과 생산성 향상, 복리후생 지원 중단 합의를 골자로 한 경영정상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사측도 고용보장과 향후 상여보상 등으로 화답했다.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한국지엠(GM) 임단협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금호타이어와 이 회사 노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열린 46차 본교섭에서 노사는 근로자 임금 조정 등의 자구노력을 담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특별합의서' 등에 잠정 합의했다.

잠정 합의안의 골자는 앞으로 2년 동안 상여금의 약 25%를 반납하고 2017∼2019년 임금도 동결하기로 했다.

▲강경 기조를 유지했던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 합의 이후 빠르게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노조원과 시민단체 등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범시도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던 모습. (연합뉴스)
▲강경 기조를 유지했던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 합의 이후 빠르게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노조원과 시민단체 등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철회 범시도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던 모습. (연합뉴스)

◇상여금 반납, 생산성 향상에 노사간 통큰 합의 = 사실상 법정관리를 몇 시간 앞두고 해외매각에 합의한 금호타이어 노조는 이후 빠르게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예상을 넘어선 양보와 자구책 마련에 노조가 통크게 합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만큼 금호타이어 노조는 그동안 강성기조를 이어왔다.

전날 맺어진 특별합의서에 따르면 노조원은 상여 800% 중 내년에 250%를 반납하고 2019년에도 200%를 반납한다. 일부 복리후생 항목의 운영도 중단하기로 했다.

사실상 전체 임금성 복지와 급여가 줄어드는 반면 생산성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광주와 곡성공장의 경우 인력 운용을 통해 현재보다 생산성을 4.5% 높이기로 했다. 연간 40일 휴무하되 20일은 무급으로, 20일은 통상임금의 50%만 지급하기로 합의하는 등 정상화를 위해 강경했던 노조 측이 한 걸음 물러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노사는 이날 '2016년 단체교섭 합의서', '별도합의서', '경영정상화 합의 내용 이행 합의서', '산업은행 및 더블스타 확인서'에도 잠정 합의했다.

사측과 채권단도 노조의 이같은 결단에 따라 고용보장과 상여금 보상 등을 담은 대책을 마련했다. 상여 반납분은 2020년 이후 영업이익률(본사 기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환원하며 환원이 완료된 이후 영업이익률에 근거해 별도로 격려금을 통해 반납분을 보상해 주기로 했다.

그동안 미뤄졌던 국내 공장 투자와 관련해서는 2019년 하반기부터 광주·곡성공장에 대한 단계적 설비투자를 시작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과 노동 3승계(노동조합·단체협약·고용)를 보장하고 국내공장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설비투자도 약속했다. 또 우리사주조합 또는 개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으며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향후 발전을 위해 금호타이어 노사와 채권단 대표인 산업은행, 더블스타가 참여하는 미래위원회(가칭)도 구성하기로 했다.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힘을 모아준 노동조합과 사원들, 국민, 정부기관, 광주시청, 채권단 등에 감사드린다"며 "노사가 협력해 조속히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이 30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금호타이어 노사, 채권단, 노사정이 긴급간담회를 5시간여를 진행한 끝에 '더블스타로 자본유치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하고 악수하고 있다. 이후 노사는 빠르게 정상화 수순에 돌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왼쪽)과 조삼수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이 30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금호타이어 노사, 채권단, 노사정이 긴급간담회를 5시간여를 진행한 끝에 '더블스타로 자본유치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하고 악수하고 있다. 이후 노사는 빠르게 정상화 수순에 돌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호 토조 통큰 결단에 한국지엠 임단협도 영향 = 반면 한국지엠(GM) 노사는 여전히 답보 상태다. 금호타이어 노사 해외매각 잠정 합의안이 도출된 당일, 한국지엠 노사 역시 인천 부평 본사에서 2018년도 제7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다. 결과는 우려했던대로 성과없이 끝났다.

낮 12시 30분까지 2시간 반 동안 이어진 교섭에서 노조는 지난 16일 공개한 '임금인상 관련 요구안'과 군산공장 폐쇄 철회 등을 포함한 '한국GM 장기발전 전망 관련 요구안' 논의를 사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사측은 심각한 자금난 상황을 강조하며 복지후생비 축소를 포함한 사측 수정 교섭안을 노조가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결국 교섭은 결렬됐고, 향후 일정은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앞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달 28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만약 3월 말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4월 초 도래하는 각종 비용 지급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가 불가능한 사태에 이를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향후 이어질 8차 교섭 때부터 분위기 전환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자동차업계 노동조합의 특성상 비슷한 상황의 다른 노조(금호타이어)의 협상과정 및 결과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사실상 4월부터 본격적인 긴축재정이 시작되는 가운데 노사 임단협이 감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금호타이어 노조의 통큰 결단에 사측이 향후 충분한 보상을 합의한 만큼 우리고 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 임단협은 7차 교섭에도 합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5일 한국GM 경영진 검찰고발을 위한 군산시민 고발인단' 회원들의 집회 모습. (연합뉴스)
▲한국지엠 임단협은 7차 교섭에도 합의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5일 한국GM 경영진 검찰고발을 위한 군산시민 고발인단' 회원들의 집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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