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유승민 공동대표의 지방선거 행보가 사실상 확정됐다. 안 위원장은 다음 주 초께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밝히는 반면, 유 공동대표는 지방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가닥이 잡혔다.
안 위원장은 28일 저녁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와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 대책과 당 지도부의 출마여부를 논의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다음 달 초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는 뜻을 전하고 구체적인 시기와 방식 조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신당 창당 이후 정체된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당의 유일한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선 안 위원장의 출마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다. 현재로선 안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맥락에서 유 공동대표의 출마를 요구하는 당내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유 공동대표는 앞서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안 위원장은 전날 회동 직후 “유 공동대표의 의지가 확고하니까 이제 더는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안 위원장은 당 지역위원장들의 ‘안철수·유승민 동시출마 촉구’ 성명서에 대해 “당원들과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지만 (출마) 가능성이 없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 것이 맞다”고 말해 당내 논란을 종식시켰다.
앞서 유 공동대표는 성명서 발표와 관련해 “당의 화합을 해치는 행위”라며 “지역위원장 중 거의 대부분이 국민의당 출신”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