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고서 경영진 의견 ‘유명무실’…10곳 중 8곳 내용 부실

입력 2018-03-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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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사업보고서의 핵심 기재사항으로 회사 경영진이 경영상황과 불확실성에 대해 의견을 내도록 돼 있지만 국내 상장사들은 대부분 이를 부실하게 작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상위 상장법인 51곳을 대상으로 2016년도 사업보고서의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MD&A)’ 기재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상 기업의 82.4%에 해당하는 42곳이 내용 면에서 ‘부실’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요,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 유동성, 자금조달 등 4개 항목을 살핀 이번 조사에서 대상 기업의 4분의 1에 달하는 13곳(25.5%)은 형식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했다. 조사 결과에 대해 금융감독원 측은 “MD&A는 핵심 기재사항임에도 그간 기업들의 노력 부족으로 형식적 기재에 머물러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 해소에 기여하는 바가 미흡했다”라고 평가했다.

국내 상위 10대 상장사의 MD&A 기재 분량의 사업보고서 비중은 평균 2.7%로 미국(26%)의 약 10분의 1 수준일 뿐만 아니라 일본(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조차 이 비중이 2.5%에 불과했고 SK하이닉스(1.9%)나 현대차(1.6%)는 더 낮았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시총 1위 기업인 애플과 도요타는 이 비중이 각각 19.7%와 13.9%였다.

금감원은 오는 3월 말 2017년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시총 상위 상장사의 MD&A 기재 실태를 다시 점검한 뒤 미흡한 점을 설명회와 간담회를 열어 소개할 예정이다. 또 점검 대상도 특수·취약업종 등으로 점차 늘리고 정례적인 점검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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