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중車, 한국 시장 넘본다

입력 2008-03-21 17:07 수정 2008-03-2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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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에 가격 경쟁력 높여야

일본의 ‘빅3’ 메이커가 한국 자동차 업체와 한판 대결을 벌일 날이 멀지않았다.

지난 20일, 한국토요타가 기존의 렉서스 외에 토요타 브랜드를 2009년에 선보인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업계에는 초비상이 걸렸다. 이미 진출해 있는 혼다에 이어 한국닛산이 올 가을부터 ‘닛산’ 브랜드를 선보인다고 이미 발표했고, 이제 가장 큰 업체인 토요타까지 이에 가세할 태세다.

토요타가 선보일 모델은 혼다나 닛산이 준비한 라인업과 상당히 유사하다. 전륜구동 세단인 캠리는 혼다 어코드와 미국 승용차 시장 베스트셀러를 다투는 모델이며, 닛산 알티마는 이들에는 못 미치지만 같은 급에서 인기 있는 모델이다. 미국 시장에서 캠리는 옵션을 제외한 기본 가격이 1만8720달러부터 2만5350달러까지다.

이들 모델의 미국 시장 가격은 현대 쏘나타와 현대 그랜저 사이에 걸쳐 있다. 물론 가격 대비 편의장비 면에서 그랜저에는 미치지 못하나, 종전에 비해 가격차이가 크게 줄어들었음을 느낄 수 있다.

도심형 SUV인 RAV4는 혼다 CR-V와 대적할 만하며, 닛산의 최신 크로스오버카 로그와도 비슷한 시장에서 만난다. 이들 역시 현대 투싼이나 기아 스포티지 급의 시장에서 활약하지만, CR-V의 예에서 보듯이 가격은 현대 싼타페와 엇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일 FTA가 타결된다면, 그 이후에 들어올 일본차는 한국차와 거의 대등한 환경에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여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흥국증권 송상훈 연구원은 “FTA 체결로 일본차가 무관세로 들어오면 현재보다 가격이 7~8% 인하될 것”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일본차와 겨루기 위해서는 ‘제품력 향상’과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용을 절감하면서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 현대차의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비용절감과 가격경쟁력 향상을 추진하고 있는 한편, 수입차와 맞대결을 펼치며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최근 베라크루즈, 그랜저, i30 등이 수입차 비교 시승회를 잇달아 치른 이유도 바로 이런 데 있다.

토요타 브랜드의 한국 상륙은 혼다나 닛산 브랜드의 파괴력을 합친 것 이상이다. 일본 내수 시장에서도 거의 절반가량 점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GM과 간발의 차이로 선두다툼을 했다. 오직 미국 시장에서만 혼다와 치열한 판매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입차와의 비교 시승회를 통해 ‘수입차에 대한 환상’을 없애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은 20~30대 트렌드 리더들에게 중저가 일본차는 ‘달콤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일본 업체들이 펼칠 가격 정책과 마케팅 전략 그리고 이에 대응하는 국내 업체들의 활약 여부가 시장 판도를 가늠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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