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구속 수감 전 마지막 모습은…아들 이시형에 "왜 이렇게 약하나"

입력 2018-03-2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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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동부구치소로 향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연합뉴스)
▲23일 서울 동부구치소로 향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새벽 수감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첫 밤을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후 11시 6분께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검찰이 이를 집행함에 따라 이날 오전 0시 18분께 검찰 차량으로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일반 구속 피의자와 같이 입소 절차를 밟았다. 교도관에게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받고 신체검사를 받은 뒤 휴대한 소지품을 모두 영치했다. 샤워 후 미결수용자 평상복으로 갈아입고는 수용 기록부 사진(머그샷)을 찍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인번호는 716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3.07㎡(3.95평)의 독방을 쓴다. 독방에는 TV와 거울, 이불·매트리스 등 침구류, 식탁 겸 책상, 사물함, 싱크대,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방은 서울동부구치소 가장 높은 층인 12층에 위치해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12층 해당 라인은 모두 비워놨다는 게 교정 당국 설명이다.

늦은 시간 수감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사실상 불면의 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첫 식사는 모닝빵과 잼, 두유, 양배추 샐러드로 해결하고 식사 후 세면대에서 식판과 식기를 직접 반납했다.

검찰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77세 고령이라는 점과 밤늦게까지 구치소 입소 절차를 밟아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이날은 조사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치소로 향하기 전 논현동 자택에서의 마지막 모습도 전해졌다. 측근들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날 저녁 구속영장 발부를 예상한 듯 양복을 갖춰 입고 측근들을 맞았다.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에는 현역 의원과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진 등 5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여러분의 명예에 금이 가게 해서 미안하다"며 "잘 대처하고 견딜 테니 각자 맡은 위치에서 잘해달라"고 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들은 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제 가야지"라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가족들을 한 명씩 끌어안았으며 오열하는 아들 이시형 씨에게 "왜 이렇게 약하나. 강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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