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장관 공백에 활개 치는 AI

입력 2018-03-1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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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AI 경기ㆍ충남 산란계 확산…전국 스탠드스틸 비상

한동안 잠잠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최근 잇달아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AI 방역을 진두지휘할 농정 수장 자리가 공석인 영향이 즉각 나타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경기 평택과 양주, 충남 아산에 소재한 산란계 농가 3곳에서 전날 H5N6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평택 농장에서 가금을 분양받은 여주 산란계 농장도 정밀검사 결과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고병원성 판정이 나올 예정이다.

산란계 농장에서 연속으로 4건의 AI가 발생하면서 농식품부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이날 오후 9시까지 48시간 스탠드스틸 적용 대상은 국가동물방역통합시스템(KAHIS)에 등록된 약 12만 개소에 이른다.

이번 스탠드스틸에 대해 농식품부는 AI 발생농장을 출입한 차량이 방문한 역학농가 및 시설이 전국에 분포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조만간 AI가 전국에서 추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종식 단계에 접어들던 AI가 농정 수장의 공석 직후 확산한 점에 주목한다. 김영록 전 농식품부 장관은 6·13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14일 인사혁신처에 사직원을 제출한 바 있다.

8개월 만의 정계 복귀지만 임기 동안 AI 방역만큼은 전년 대비 발생건 5%, 살처분 10% 수준으로 막아냈다는 평을 받는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겨울 들어 첫 AI가 발생하자 김 전 장관은 부처 실국별 장관배 축구대회를 전면 취소하고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

내부에서는 김 전 장관이 오고 나서 업무가 가중됐다는 하소연이 돌았다. 이력에 오점을 남기지 않기 위해 책잡힐 만한 일을 피하며 AI 방역에 몰두했다는 전언이다.

본인도 15일 이임사에서 “장관으로 있는 동안 여러 현안 문제에 맞닥뜨리면서 직원 여러분의 업무가 대폭 늘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일을 잘하려는 욕심에 직원을 너무 힘들게 하지는 않았는지, 조직에 지나친 긴장감을 준 것은 아닌지 미안하게 생각된다”고 시인한 바 있다.

장관 공백으로 느슨해진 방역은 잇따른 AI 발생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패럴림픽이 끝나기도 전에 방역대를 해제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AI 상황점검 및 대책회의를 열고 “아직은 긴장의 끈을 놓을 상황이 아니다. 관계기관 및 현장방역 담당자들이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자세로 경각심을 갖고, AI가 종식될 때까지 현장 방역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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