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일 하고 싶다”…일감 없는 현대차, 일요특근은 옛말

입력 2018-03-09 09:36 수정 2018-03-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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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특근이 줄고 있다. 근무시간 단축? 우리는 일을 하고 싶어도 일감이 없어서 못한다”.

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한 관계자는 차 판매량 부진으로 특근이 줄어드는 현실을 우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요즘 근무시간 단축이 재계의 화두지만, 현대차 생산직은 이미 작년 말 노사합의에 따라 사실상 주 52시간 체제로 바꿨다.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가 기본이다. 이렇게 주 40시간을 채우고, 여기에 토요 특근 8시간을 하면 48시간이 된다. 일요특근은 특정부서, 유류관리, 필수협정이 아닌 이상 없기 때문에 주 52시간을 넘기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그런데 시행된지 불과 3개월만에 생산직에서 벌써 근무시간 단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국내 생산량이 줄면서 특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특근의 감소는 곧 임금 감소로 이어진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기본급은 매년 인상되고 있지만, 각종 수당이 줄면서 실질 임금은 3년 전에 비해 1인당 평균 1000만원 가량 하락했다”고 말했다. 더 큰 위기는 일감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서다. 여기에 판매 부진이 겹치면서 근무시간 단축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기본 근무시간을 채우기도 벅찬 처지가 돼 버린 것이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를 총 755만대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세웠던 825만대보다 약 8.4% 가까이 낮춰서 잡은 수치다. 앞으로 신차 출시, 자율차 등 미래 신사업 개발, 친환경차 출시 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나, 어느 하나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합리적인 수준의 근무시간 단축은 회사나 직원 모두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라면서도 “합리적인 근무시간이 어느 수준인지를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무시간 단축도 중요하지만,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 그 피해는 결국 노동자에게 귀속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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