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이름...우리도 내놔!” 펫네임 ‘파크힐스’ 두고 아파트 간 분쟁

입력 2018-02-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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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2월 입주한 ‘옥수 e편한세상 파크힐스’와 올해 3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금호 e편한세상’이 펫네임 ‘파크힐스’을 붙이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입주한 ‘옥수 e편한세상 파크힐스’와 올해 3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금호 e편한세상’이 펫네임 ‘파크힐스’을 붙이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먼저 사용하고 있는 단지의 ‘펫네임’(아파트 단지명 뒤에 붙는 별칭)을 이후에 입주하는 인근 단지가 함께 사용하겠다고 주장하며 두 단지간의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분쟁이 일어난 두 단지는 지난 2016년 12월 입주한 ‘옥수 e편한세상 파크힐스’와 올해 3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금호 e편한세상’이다. 분쟁의 대상이 된 ‘펫네임’은 ‘파크힐스’다. ‘펫네임’이란 ‘래미안 퍼스티지’나 ‘힐스테이트 클래시안’과 같이 다른 단지와의 차별성을 위해 주로 아파트 시공사의 브랜드 옆에 붙여 부르는 단지의 별칭이다.

분쟁은 곧 입주를 앞둔 ‘금호 e편한세상’ 측도 단지명에 펫네임 ‘파크힐스’를 붙이겠다고 나서며 불거졌다. 현재는 청산된 ‘옥수 e편한세상파크힐스’ 구 재개발 조합 측은 ‘파크힐스’라는 펫네임은 이 단지에서 힘들여 구축한 하나의 상표인데, 곧 입주를 앞둔 ‘금호 e편한세상’ 조합원들이 옥수 단지의 이름값에 편승하기 위해 부당하게 명칭을 붙이려 한다는 입장이다.

‘옥수 e편한세상파크힐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전용 59㎡가 9억원, 전용 84㎡는 10억9000만원에까지 거래됐다. 강북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시세를 기록하는 이 단지는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서의 입지를 갖고 있어 인근에서 단지의 이름값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펫네임은 단지의 입지와 특성등을 고려해 시공사에서 적합한 펫네임을 추천하며, 펫네임의 최종 결정은 입주민들만이 할 수 있다. ‘옥수 e편한세상 파크힐스’는 대림산업이 2015년 8월 분양할 당시에 ‘파크힐스’ 이름을 붙여 홍보하고 입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였으며, ‘금호 e편한세상’의 경우 2015년 9월 분양 당시 ‘파크힐스’라는 명칭이 없는 ‘e편한세상 신금호’라는 이름으로 분양했다.

옥수 재개발 조합에 따르면 이 단지는 현재 ‘파크힐스’라는 명칭의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조합 측은 최근까지 옥수와 금호 양 단지 모두와 무관한 제3자 A씨로부터 1월 중순 경 ‘파크힐스’ 명칭의 상표권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만일 타 아파트 단지에서 ‘옥수 e편한세상파크힐스’ 측이 보유한 ‘파크힐스’ 명칭을 무단 사용시 사용료를 부과할 방침이며, 이마저 거절할 시엔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금호 e편한세상’은 시공사인 대림산업 측에서 ‘파크힐스’ 명칭을 사용해도 된다는 내용을 재개발조합 측에 밝힌 바 있어 사용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추진해왔다고 밝혔다.

시공사인 대림산업 측은 펫네임을 포함해 단지명을 정하는 권한은 입주민들만이 가지고 있어 분쟁에 적극적인 개입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시공사의 약속이 있었다는 금호 조합 측 주장에 대해서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 ‘파크힐스’라는 명칭을 포함한 세 가지 명칭을 조합에 제시했는데, 조합원들이 ‘파크힐스’를 선택했던 것이고 확약한 사항은 아니다”라며 “단지명의 최종 결정권이 입주민들에게 있는 이상, ‘파크힐스’와 상표권을 둘러싼 이후의 분쟁에 대해선 시공사가 개입할 만한 소지가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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