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日 패션사업 흔들까

입력 2018-02-0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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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일본 의류 업계 진출에 힘쓰고 있다. AP뉴시스
▲아마존이 일본 의류 업계 진출에 힘쓰고 있다. AP뉴시스
모든 산업을 삼키는 ‘아마존 효과’가 일본 의류 업계를 흔들고 있다. ‘소매업 공룡’ 아마존이 14조 엔(약 138조4390억 원) 규모의 일본 패션 산업으로 진격에 성공할 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살펴봤다.

아마존 재팬은 올해 봄 일본에 의류 판매를 위한 촬영 스튜디오를 열기로 했다. 사이타마현에 물류 거점을 세운 데 이어 지난해 가을에는 의류에 특화된 물류 거점을 오사카에 개설했다. 일본 전역에 의류 제품을 배송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AOKI홀딩스와 코나카 등 일본 신사복 업체를 위한 전용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도쿄에서 패션쇼 ‘아마존 패션위크 도쿄’를 개최해 패션 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일본 의류 업계는 아마존의 진출을 경계하고 있다. 셀렉트숍과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는 도쿄베이스의 타니 마사히토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에서 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세계에 판로를 개척할 수 있는 기회지만 아마존 입점에는 부정적이다. 그는 “아마존에 내놓는 것은 종합 마트에 입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물건을 판다’는 아마존의 특성이 패션 업계에는 부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책부터 식료품 등 다양한 상품이 한 곳에서 판매되는 게 단점이다. 트렌드와 가치가 중시되는 패션 산업에서는 아마존 진출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본다. 한 의류회사 경영진은 “아마존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미 일본 온라인 패션몰 시장을 선점한 조조타운을 넘어서야 한다는 점도 아마존의 과제이다. 의류 전문 온라인 쇼핑몰 조조타운은 남녀 모델의 사진을 풍부하게 제공할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이 입은 옷을 한꺼번에 그대로 주문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정확한 사이즈 안내로 호평을 받는다. 온라인 쇼핑에서는 동일한 ‘M’ 사이즈도 브랜드마다 크기가 달라 불편함을 겪는 일이 많다. 조조타운은 실측을 통해 ‘조금 크게 나온 M’ 같은 애매함을 해결했다. 이는 반품이나 교환 확률을 감소시켰다. 덕분에 조조타운의 연 매출은 2000억 엔을 넘어섰다.

유니클로를 창업한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도 “아마존은 위협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크기와 색깔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반면 원하는 물건이 매장에 없다는 문제와 시간이 걸린다는 게 약점이다. 유니클로는 온라인 쇼핑몰에 대응하기 위해 구매 이력 데이터를 분석해 수요를 예측하고 태그 정보 자동화를 통해 대기 시간을 줄일 방침이다. 야나이 회장은 “전문성이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품의 질을 높이면 아마존에 대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의 의류 유통업계 종사자는 약 131만 명으로 2007년보다 14% 감소했다. 아마존이 산업 구조를 송두리째 뒤집은 탓이다. 일본 패션 시장 진출은 아마존이 만든 산업의 변화가 세계 시장에도 이어질지 판단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세계 소매업이 아마존으로 인해 산업 구조 변화를 강요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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