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건설사 카릴리언, 회생 논의 실패해 파산

입력 2018-01-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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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내 공공서비스 제공하는 카릴리언 파산으로 학교, 병원 등 혼란 우려

영국 내 2위 시설관리·건설업체인 카릴리언이 15일(현지시간) 유동성 악화로 파산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정부와 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이 회생방안을 놓고 협상을 매듭짓지 못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카릴리언은 전 세계적으로 4만3000명의 직원을 보유한 영국 업체다. 영국에서는 약 1만9000명, 캐나다에서는 약 1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카릴리언의 매출은 4분의 3가량이 영국 정부와 맺은 수백 개의 계약에서 나온다.

카릴리언은 런던의 로열오페라하우스, 수에즈 운하 같은 건설 프로젝트를 완수한 건설업체다. 동시에 영국의 고속도로와 같은 인프라 건설을 포함해 도로의 유지 또는 관리, 병원·학교·교도소 등 공공 서비스 관리를 맡는다. 영국에 있는 218개 학교에서 일일 3만 명의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카릴리언의 파산으로 공공부문 서비스를 맡는 업체가 바뀌거나 정부가 직접 이를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옥스퍼드대학의 디터 헬름 경제 정책 전문 교수는 “국방부, 교육부, 보건부 등 국가의 행정 부서들이 모두 이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밍엄 대학의 사이먼 콜리슨 경영학 교수는 중소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소기업들은 카릴리온 같은 거대 건설 회사에 의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릴리언은 신사업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며 유동성 부족을 겪었다. HSBC, 스탠다드UK, PBS 등 채권단이며 부채 총액은 15억 파운드(약 2조 2027억 원)다. 필 그린 회장은 “우리가 계획한 사업을 뒷받침할 자금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년 동안 우리와 함께 일해온 동료, 고객들에게 오늘은 매우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2016년 기준으로 카릴리언은 52억 파운드의 매출을 기록했다. 2007년 말 6.30지난주 가까웠던 주가는 지난 주 0.17파운드까지 떨어졌다.

데이비드 라이딩턴 영국 내각부 장관은 성명에서 “최우선 과제는 필수 공공서비스의 운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교육부 대변인은 “학교가 평소와 같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작년 크리스마스 이전부터 지역 당국 등과 비상사태에 대비해왔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이 느끼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에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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