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낯선 매칭형 퇴직연금 제도…美선 이미 활성화

입력 2018-01-08 10:0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SK이노베이션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매칭형 퇴직연금 제도는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선 보편화된 제도다. 그러나 대부분의 근로자들이 정해진 퇴직금을 받는 확정급여형(DB) 제도를 선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선 매칭형 제도는 아직 생소한 상황이다.

퇴직연금 제도는 근로자의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회사가 근로자에게 지급해야 할 퇴직금을 퇴직연금사업자인 은행·증권·보험사 등 금융사에 맡기고 기업 또는 근로자의 지시에 따라 운용해 근로자 퇴직 시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지급하는 제도다.

국내에선 2005년부터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됐다. 근로자는 재직 중에 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 중에 선택할 수 있다. DB형은 회사가 근로자의 퇴직연금 재원을 외부 금융회사에 적립해 운용하고, 근로자 퇴직 시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제도다. DC형은 회사가 근로자 퇴직급여계좌에 매년 일정액을 납입하고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며, IRP형은 퇴직한 근로자가 퇴직 시 수령한 퇴직급여를 운용하거나 재직중인 근로자가 기존 퇴직연금 외에 추가로 비용을 적립해 운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약 70% 이상의 근로자가 원금보장에 충실한 DB형을 선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국내 퇴직연금 제도 중 DC형과 비슷한 401K 제도를 대부분이 선택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2009년 401K 자동가입제를 도입하면서 근로자의 401K형 가입이 증가했다. 401K는 근로자가 매월 소득의 일정금액을 회사가 설립한 연금 기금에 적립하면 세금공제와 회사의 매칭 혜택이 주어진다. 근로자는 연간 1만7000달러 이내로, 납입액과 수익에 대해 세금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회사는 근로자가 적립하는 금액의 일정 비율(3~6%)을 지원한다. 정부는 근로자들에게 매칭 혜택을 지원하는 기업들에 대해 법인세 공제라는 혜택을 마련해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미국의 401K 제도와 같은 DC형이 퇴직연금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SK이노베이션의 퇴직연금 매칭 제도 도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임직원의 퇴직연금을 급여로 지원하는 경우는 있지만, 매칭형 제도를 도입하며 본격적으로 노후 대비책을 같이 마련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의 선진국형 제도 도입은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의 매칭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이 타 기업의 매칭형 제도 도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우리나라도 DC형 제도가 활성화되고 DC형의 수익률이 제고되는 등 근로자의 자산도 증식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민희진 "음반 밀어내기 권유 사실…하이브에 화해 제안했다"
  • "제발 재입고 좀 해주세요"…이 갈고 컴백한 에스파, '머글'까지 홀린 비결 [솔드아웃]
  • 부산 마트 부탄가스 연쇄 폭발…불기둥·검은 연기 치솟은 현장 모습
  • "'딸깍' 한 번에 노래가 만들어진다"…AI 이용하면 나도 스타 싱어송라이터? [Z탐사대]
  • BBQ, 치킨 가격 인상 또 5일 늦춰…정부 요청에 순응
  • 트럼프 형사재판 배심원단, 34개 혐의 유죄 평결...美 전직 최초
  • “이게 제대로 된 정부냐, 군부독재 방불케 해”…의협 촛불집회 열어 [가보니]
  • 비트코인, '마운트곡스發' 카운트다운 압력 이겨내며 일시 반등…매크로 국면 돌입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5.3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653,000
    • -0.48%
    • 이더리움
    • 5,303,000
    • +0.7%
    • 비트코인 캐시
    • 642,500
    • -0.85%
    • 리플
    • 727
    • +0.14%
    • 솔라나
    • 233,700
    • +0.13%
    • 에이다
    • 625
    • -0.16%
    • 이오스
    • 1,127
    • -0.44%
    • 트론
    • 157
    • +0.64%
    • 스텔라루멘
    • 149
    • +0.68%
    • 비트코인에스브이
    • 85,800
    • -0.98%
    • 체인링크
    • 25,840
    • +3.32%
    • 샌드박스
    • 605
    • -0.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