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美 소매업계 매장 폐쇄 쓰나미 덮치나

입력 2018-01-02 16:00 수정 2018-01-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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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 주 스프링데일의 한 시어스 매장. 오하이오/AP뉴시스
▲미국 오하이오 주 스프링데일의 한 시어스 매장. 오하이오/AP뉴시스

지난해 부침을 겪은 미국 소매업계가 올해도 어려운 시기를 보낼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소매 점포 폐쇄와 파산신청 등이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7년은 미국 소매업계의 폐점과 파산보호 신청이 기록적인 한 해였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와 유통업체 시어스를 포함한 수십 개 업체가 매장 약 9000곳을 닫았다. 이는 경기침체기를 웃도는 수준이다. 장난감 소매업체 토이저러스를 비롯해 약 50개의 체인 업체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올해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워크필드는 2018년 미국 내에서 문을 닫는 점포 수는 1만2000개를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33%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5개 주요 소매 업체는 파산보호 신청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최대 드러그스토어 체인 윌그린과 갭, 짐보리 등 약 24개의 주요 소매유통 업체가 올해 매장 3600곳 이상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는 올해 안에 파산을 신청할 가능성이 큰 기업으로 시어스와 본톤 스토어, 비비스토어, 스타인 마트 등을 꼽았다. 유통업 시장조사기관 펑 글로벌리테일 앤 테크놀로지(FGRT)도 시어스와 짐보리 등을 아직 파산 신청을 하지 않은 업체로 거론했다. 이어 시어스와 K마트 등이 향후 점포를 추가 폐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앞으로 수개월 내에 폐업과 파산에 대한 더 많은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파산 신청에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 업체가 연말연시 쇼핑시즌 이후 현금이 풍부한 상태에서 매장 폐쇄 및 파산을 발표하는 경향이 있어서다.

데보라 와인스위그 FGRT 애널리스트는 “매장 폐쇄는 미국 소매업계의 주요 이슈”라면서 “많은 대형 소매업체들이 물리적인 점포를 폐쇄함으로써 온라인 판매로의 이동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포 폐쇄 흐름은 ‘앵커 테넌트’를 잃을 쇼핑몰의 위기로 이어진다. 앵커 테넌트란 대형 프렌차이즈 등 쇼핑몰의 핵심 점포를 의미한다. 부동산업체 코스터는 미국 내 1300개 쇼핑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310곳이 앵커 테넌트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앵커 테넌트가 사라지면 유동인구가 감소하고 상권 분위기가 침체해 주변 상점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도미노 효과’가 발생한다.

위기감을 느낀 쇼핑몰 업체들은 점포를 폐쇄하려는 기업에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36개 주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은 지난해 스타벅스를 고소했다. 스타벅스가 차 전문 매장 티바나 체인 379개 매장을 모두 폐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는데 이 중 77개가 사이먼 그룹이 운영하는 쇼핑몰에 입점해 있어서다. 사이먼 그룹 측은 스타벅스가 임대 계약 의무를 위반했다고 제소하면서 스타벅스가 티바나 매장을 철수하면 자사 쇼핑몰의 유동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법원은 사이먼 그룹의 손을 들어주며 스타벅스에 티바나 매장 운영을 지속하도록 명령했다.

시애틀 지역의 매장을 폐쇄한 홀푸드도 이와 유사한 법정 다툼을 벌였으며 법원이 영업 재개를 명령했다. 매장을 닫으려는 소매업체와 이에 위기감을 느끼는 쇼핑몰이 늘어나면서 관련 소송도 증가할 전망이다.

한편 소매업계의 위기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점포 폐쇄의 영향으로 임대료가 낮아지면 사업 확대를 꾀하는 유통업체에는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점포 축소의 영향을 받지 않는 쇼핑몰도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달러 제너럴과 리들, 알디 등은 내년에 수백 개의 점포를 새로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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