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해체에 15년 6개월 걸린다

입력 2017-12-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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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12월 마무리…원전해체 기술 해외진출 기반 마련

올해 6월 영구정지에 이어 본격 해체를 앞두고 있는 고리 1호기가 2032년 12월 해체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총 15년 6개월 정도 소요된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원전 해체 실적을 조기에 확보해 해외 시장 진출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11일 한수원과 정부에 따르면 고리 1호기 해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수원은 4단계에 걸쳐 해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1단계로 한수원은 주민공청회와 해체계획서 승인 등 해체 인허가까지 5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2단계로 방사성폐기물 건식저장 시설을 구축해 2025년 12월까지 사용후 핵연료를 냉각·반출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원자로를 절단·제염하고 건물과 시설을 철거하는 등 본격 해체에 8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2031년부터 부지를 복원하기까지 2년이 소요돼 2032년 12월 해체 완료 보고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리 1호기는 대(對)국민 개방을 통해 원전 홍보시설로 활용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정했다. 다만, 관련 규정과 인허가 절차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최영기 한수원 해체사업팀장은 8일 열린 ‘2017 원전 해체 비즈니스 포럼’에서 “우리 기술로 해체할 수 있는 상용화 해체 기술을 2021년까지 확보하는 동시에 고리 2호기 안전 운영에도 문제가 없도록 기존의 조직과 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팀장은 “원전 해체 산업을 원자력계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해체 역량 확보 후 해외 해체시장 진출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특히 해체 기업의 시장 참여 확대를 위해 공정별 분리 발주, 고리 1호기 단독 즉시 해체, 국내 해체 산업 인프라 적기 조성으로 후속 호기 해체 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세계 원전들의 영구정지로 인한 해체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향후 20∼30년간 전 세계 원전 보유국에서 원전 해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수원에 따르면 2015∼2019년에는 원전 76기가 해체되며 2020년대에는 183기가 해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대와 2040년대 이후에도 각각 127기, 89기의 원전이 해체될 예정이다. 이 같은 원전 해체에 들어가는 비용은 440조 원(2015년 기준)으로 추산된다. 전체 해체 비용 중 외부에서 시장 진입이 가능한 부분은 기술적인 부분으로 38.5% 정도다.

원전 해체 경험이 있는 국가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이며 국가 주도 기술 개발 후 자국 기업이 원자력시설 해체작업을 수행했다. 국내는 원자력 연구시설 해체를 통해 소규모·저방사능 시설 해체 기술을 확보했다. 국내 해체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80% 수준이다.

정부가 해체 핵심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서범경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 부장은 “연구로 해체 사업과 국가 원자력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일부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해외 선진국에 비하면 해체 전문인력과 인프라가 절대 부족한 실정”이라며 “대형 원자력 시설에 대한 해체 기술을 검증하고 기술 완성도를 제고함으로써 기술 사업화를 위한 연구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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