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삼성같은 주주환원 좋지만… 투자 여력 축소 ’딜레마’

입력 2017-12-05 10:19 수정 2017-12-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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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가 삼성전자의 대담하고 파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장기적 리스크로 꼽은 가운데, 주주환원 정책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을 세운 SK하이닉스도 자칫 미래 투자 여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사업이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290만 원에서 28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Over weight)’에서 ‘중립(Equal weight)’으로 내렸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배당 등으로 2019년까지 5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잉여현금흐름이란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이 얼마나 양호한지 보여주는 지표로 기업이 사업활동을 해나가며 벌어들인 현금흐름 중에 세금,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의 비용을 뺀 후 남은 현금흐름을 뜻한다.

이와함께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이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10월 31일 이사회를 열고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정책의 골자는 배당금을 대폭 확대하고, 잉여현금흐름 계산 시 인수합병(M&A) 금액을 차감하지 않고, 50% 환원 방침을 기존 1년에서 3년 단위로 변경해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규모 M&A를 할 때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 등의 재원이 감소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주주 입장에서는 현금배당이나 그 외 주주환원책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잉여현금흐름은 약 20조 원으로 추산되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적어도 9조6000억 원 이상을 배당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IT 업계는 경기변동성이 심하고, 특정 업체의 장기 독주를 허용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배당 확대로 인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여력이 줄어들 경우 자칫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배당 성향을 급격히 확대시키는 데에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14.3%인 배당성향을 2018년까지 20%까지 끌어올리고, 잉여현금흐름의 30∼50% 범위 내에서 배당 성향을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주주들의 기대를 고려해 전년보다는 배당금액을 높일 계획”이라며 “올해 실적이 잘 나오긴 해도 투자액이 많아 그것까지 고려할 계획이고 자사주 매입도 현재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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