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지진 피해 본 포항여고 방문…“늘 위기가 오히려 기회다" 위로

입력 2017-11-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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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대화를 마치고 손으로 하트를 보이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대화를 마치고 손으로 하트를 보이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연합뉴스)
포항 지진피해 현장점검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첫 일정으로 지진 피해를 본 포항여고를 깜짝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학생들을 위로하고 특히 어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고3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오전 9시50분께 문 대통령이 포항여고에 들어서자 교사들이 1층 창문에서 휴대폰과 카메라로 등장 장면을 찍으며 탄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이에 경호담당자가 “학생들이 (대통령) 오시는 것 모르는데 선생님들이 소리지르시면 어떻게 하느냐”며 진정시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문 대통령은 학교 곳곳을 돌아보며 지진 피해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 시설 점검을 마친 후 대통령이 학교 안으로 진입하자 학생들이 창문마다 나와서 휴대폰으로 사진 찍고 소리를 지르며 환영했다.

안내를 맡은 포항여고 교장은 “78년 된 학교라 노후화됐고, 지진피해로 3.4층 건물 사이에 균열이 있다”며 “지진으로 5층은 너무 많이 흔들려서 못 올라간다”고 얘기했다. 이에 따라 3학년 9반과 10반이 5층 바로 옆에 있어 교실이 피해를 봐 학생들이 다른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교장은 문 대통령께 귀띔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지진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 북구의 포항여고를 방문해 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여기 3학년 9반과 10반이 학교 내에선 이재민이라 원래 교실에 못 들어가고 이곳으로 대피해 있는 거죠”라며 “어제 수능 잘 치렀어요”라고 인사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어때요 그 일주일 동안 공부 기간이 더 늘었는데 도움이 됐어요”라며 “우리 포항 쪽 학생들은 여러 가지로 대피 생활도 하고 여진 생활 때문에 제대로 공부도 못했을 것 같은데”라고 묻자 학생들이 “네”하고 큰 소리로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울 때 더 그만큼 집중하게 되기 때문에 오히려 역경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아요”라며 “늘 위기가 오히려 기회다. 수능 연기 결정은 어땠어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학생들은 “좋았어요”하며 웃음을 지었다.

이에 대해 3학년 박민지 학생은 “지진 나고 난 뒤에 정신 차려보니깐 밤 7시 정도여서 다시 수능을 보기에 너무 시간이 촉박해서 불안감이 너무 컸었다”며 “일주일 연기돼서 부족했던 부분 좀 더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최은진 학생은 “저는 계속 여진이 일어나고 해서 할버지댁에 가서 도시락 걱정 많이 했는데 수능시험이 연기 돼 편안한 맘으로 편안하게 지냈다”며 “정말 좋았다”고 주먹을 불끈 쥐며 웃으며 심정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처음에는 정부에서도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단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며 “전체 학생들도 다 중요하지만 1%도 안 되는 포항 학생들의 안전과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가능하면 국내 좀 가보고 싶은 곳을 리스트로 만들어서 다녀보면 좋을 것 같다”며 “못 봤던 소설이라거나 역사책 등 다양한 서적들도 많이 보면 그것이 평생을 살아가는 아주 큰 자양분이 된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학생들과 대화를 마치고 단체 사진과 사인을 해주며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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