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연말 인사 키워드는 ‘비상경영체제’

입력 2017-11-01 09:40 수정 2017-11-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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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인사 축소하고 그룹 안정화에 초점

삼성전자 인사가 본격화되면서 재계의 관심은 서열 2위 현대차그룹에도 쏠리고 있다. 실적이 좋지 않은 현대차의 경우 세대교체와 발탁보다는 비상경영제체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1일 현대차그룹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올 연말 현대차 그룹 임원인사는 품질지수 향상과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 역량 제고 등에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임원인사는 예년 수준보다 폭이 적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신규시장 확대와 전략적 투자 대신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비상경영체제를 지속하면서 그룹 안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현대차 관계자 역시 “매출이 회복세지만 영업이익을 그만큼 뽑아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일단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보다 점유율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업부분 조직 개편에 대한 의견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재계 안팎에서 사업 규모에 비해 부회장단이 너무 많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한때 11명까지 늘어났던 현대차그룹 부회장단은 현재 9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현대차그룹의 부회장단은 최대한 권한을 쥐고 경영에 임하되 그에 따른 책임도 무겁게 지고있는 자리다. 주요 계열사까지 퍼졌던 ‘부회장 경영’체제 대신 책임경영 체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직급보다 효율적 경영을 앞세운다는 뜻이다.

정의선 부회장은 물론 정몽구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김용환 전략기획부회장부터 김해진 파워텍 부회장까지 각각의 역할이 뚜렷한만큼 부회장단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최근 기아차 통상임금 판결과 노사문제가 그룹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일련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먼저 그룹내에서는 최근 글로벌 권역본부가 출범한 만큼 해외영업본부의 부분적인 조직개편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6일 효율적인 해외시장 공략과 시장회복을 위해 해외 지역별 조직에 권한과 책임을 넘겨 ‘자율경영’ 체제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각 지역본부가 현지 특성에 맞게 효율적인 운영을 시작할 수 있도록 본사의 역할과 기능도 일부 조정한다는 의미다.

순차적으로 주요시장별 권역본부를 설립하고 이 본부에서 시장전략과 마케팅, 생산, 판매를 통합해 관리하게 된다. 서울 본사에서 주요 지역의 생산과 판매를 통합해 관리하던 시스템을 벗어나겠다는 의미다.

자연스럽게 올 연말 인사에서는 해외영업본부의 대대적인 개편도 예고됐다.

G70 출시로 본격적인 라인업 구축에 나선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를 총괄할 책임 조직개편도 예고돼 있다. 연구개발과 생산, 세일즈, 서비스까지 기존 현대차의 굴레를 벗어나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만큼 특화된 조직의 필요성도 절실하다.

일본 도요타의 렉서스 브랜드 전략을 추구하는 만큼 현대차와 차별화된 별도 조직이 필요하고 올해 연말 인사가 본격적인 신호탄이될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장 회복과 고급차 전략의 특화라는 투-트랙 전략도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의 다른 관계자는 “그룹 인사라는 특성상 이를 쉽게 예상하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지난해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재계 전반에서 기업 경영의 위축이 이어졌고 현대차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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