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불안한 고공행진…“3대 변화에 주목하라” 맥킨지

입력 2017-10-24 15:09 수정 2017-10-2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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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가편(走馬加鞭).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한다’는 이 말은 현재 호황을 누리는 반도체 산업에 잘 들어맞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에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열흘 붉은 꽃은 없다’는 말처럼 지금의 호황도 언제 가라앉을지 모른다. 성장을 이어가려면 다가올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분기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이 주목해야 할 3대 변화를 제시했다.

반도체는 ‘숨겨진 영웅’이라 불린다. 컴퓨터, 평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및 기타 전자 장치의 고속 처리 성능을 지원하지만 눈에 띄지 않아서다. 최근 각종 전자 제품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업계 매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제품 변화와 지리적 이동으로 장기 사업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 R&D 예산은 매년 약 6%씩 늘어나는 추세이며 코딩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테스트 및 검증 과정의 복잡성 증가도 과제다.

맥킨지는 앞으로 반도체 산업의 성과를 높이려면 다가올 3가지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동차 분야의 반도체 칩 수요 증가, 새로운 생산성 도구 사용, 중국 시장의 성장이다. 맥킨지는 이 3대 변화가 반도체 수익 증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분야 중 하나다. 최근 전자제품 박람회에서는 자동차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업체들의 전시품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 자동 제동장치 등 정교한 전자공학을 이용하는 신차 덕분이다. 자동차 산업에 혁신을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용 반도체의 매출은 1996년 약 70억 달러(약 7조9170억 원)에서 2015년 약 300억 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전체 반도체 매출의 8%를 차지할 정도다.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은 2020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시장 전체의 성장률 전망치 3~4%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안전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며 충돌 경고 시스템의 매출은 4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맥킨지는 전망했다.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반도체 산업은 효율성 증대를 꾀하며 비용 감소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엔지니어를 위한 머니볼’이라는 새로운 분석 방식을 적용한다. 머니볼이란 야구단 운영 전략에서 유래한 것으로 컴퓨팅 통계·분석 체계를 이용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만족을 얻는다는 원칙이다. 팀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5가지 변수인 팀 규모·팀원 분열·협력 역사·개인 경험·지리적 거리를 고려해 엔지니어링 그룹을 관리한다. 맥킨지는 팀 구조에 따라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시장에도 주목해야 한다. 중국은 앞으로 주목해야 할 R&D 및 글로벌 제품 개발의 중심지다. 2007~2015년 중국의 R&D 지출은 4배 늘어 세계 주요국 중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현지 기업과 다국적 기업 모두 고성장에 기여했다. 맥킨지가 최근 중국 설계센터의 임원 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국 기업들은 숙련된 인력을 토대로 단순 저가형 제품이 아닌 수출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들이 제품 혁신에 집중하면서 반도체를 포함한 구성 요소에 대한 수요가 2016년 3500억 달러에서 2020년엔 5000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보조금이나 현지 업체와의 파트너십 등이 기회이자 위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맥킨지는 이러한 기회를 잡으려면 다국적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 대한 현지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글로벌 비즈니스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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