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시 알아서 고공행진...BOJ, 증시 부양서 손 뗐다?

입력 2017-10-24 08:34 수정 2017-10-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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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증시의 파죽지세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그간 공들여왔던 증시 부양 조치에서 한발 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BoJ가 그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으로 증시를 떠받쳐왔으나 이달 들어 증시가 기록적인 오름세를 보이자 ETF 매입 규모를 종전보다 크게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날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1.1% 올라 1996년 이후 최고치는 물론 15거래일 연속 상승해 역대 최장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국발 훈풍과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 여기에 아베 신조 총리의 총선 승리 등 호재가 겹치면서 일본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22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은 전체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아베 총리가 2021년까지 집권할 가능성도 높아졌고, 그의 경제 정책 ‘아베노믹스’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BoJ는 정국 안정을 중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베 총리의 총선 압승으로 일본증시로 돌아오자 증시 부양 조치 규모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BoJ는 이달 들어 ETF 매입에 180억 엔(약 1789억원)을 투입했다. 2017년 월 평균 5050억 엔을 쓴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 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 상황에서 BoJ가 ETF를 살 필요는 없다”면서 “이러한 상황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BoJ는 2010년부터 일본주식 ETF를 사들이고 있다. BoJ는 ETF 보유 규모를 1년에 약 6조 엔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주로 오전장에 증시가 하락하는 날 매입해왔다.

하지만 이번 달은 BoJ가 ETF 살 틈이 없을 정도로 증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23일은 선거 다음날 하락했던 일본 증시의 통상적인 흐름과 반대 움직임을 보인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재팬아시아증권에 따르면 최근 10차례의 일본 주요 선거에서 7번은 선거 다음날 증시가 하락했다.

이제 시장은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촉매제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기업의 어닝시즌이 다음 주 본격화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호실적을 내놓는다면 증시 상승세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소재의 미라바우드아시아의 앤드류 클라크 트레이딩 책임자는 닛케이225지수가 향후 6개월 15% 추가 상승해 2만5000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아베 총리의 총선 승리에도 일본 경제 여건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며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노무라홀딩스는 투자보고서에서 “이번 총선은 사람들의 기대를 바꾸지 못했다는 점에서 2014년 총선과 매우 유사하다”면서 “아베의 재선이 4월 임기 만료를 앞둔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의 유임을 의미한다면 이는 크게 변하는 것은 없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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