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보단 경기…이주열 총재 “경기회복세 지속된다면 완화정도 조정 검토”

입력 2017-10-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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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주요국 통화정책과 시장기대·가계부채, 면밀히 지켜봐야할 이슈”

“신축적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용하고 있다. 지금의 물가 수준에만 국한하지 않고 중기적 흐름을 보고 경기회복세가 지속된다면 완화정도의 조정은 검토할 수 있겠다.”

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9일 인천 소재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은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 “신축적 물가안정목표제는 비록 현재는 물가 수준이 목표 범위를 벗어나더라도 중기적 흐름이 목표 범위에 든다면 경기라던가 금융안정에 포커스를 두고 통화정책을 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넷 옐런 미국 연준(Fed) 의장의 말을 인용하며 이같은 언급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 총재는 “옐런 의장은 정책금리를 추가적으로 인상해나가지 않으면 언젠가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레버리지가 확대되면서 금융안정이 저해될 가능성이 있어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 까지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에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은도 조만간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7월 한은이 전망한 소비자물가 전망치는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각각 1.8%에 그치지만 내년 하반기 2.0%를 기록하며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2%)에 부합할 예정이다.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당초 2.5%에서 4월 2.6%, 7월 2.8%로 두 번 연속 상향조정한 바 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으로 10월 전망에서도 상향조정 가능을 높였다.

또 최근 금융통화위원회도 매파(긴축)적 색채를 강화하는 중이다.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현재의 기준금리는 소위 중립금리를 하회하고 있다.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완화적이라는 것이 금통위가 그동안 유지해온 일관된 자체평가”라고 언급했다. 신인석 위원도 지난달 27일 금통위원과 한은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현재의 통화정책은 완화적이라고 평가한다. 비록 중립금리가 하락했지만 현재 기준금리는 충분히 낮아 중립금리를 하회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총재는 다만 현재 지켜봐야할 이슈로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 통화정책과 시장기대 △가계부채 관련 금융안정을 꼽았다. 우선 북한 관련 리스크에 대해 그는 “북한 관련 리스크는 한달 전보다 더 커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최근 금융시장의 가격변수를 보면 변수의 변동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면서도 “다행히 지표상으로는 실물경제에 부정적 효과가 아직까지 파급되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요국 통화정책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연준이 10월부터 자산규모를 축소키로 했고 연준 위원들의 금리 예상경로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조만간 종료할 것을 논의할 계획이다. 영란은행(BOE)도 내부적으로 완화 정도 축소 의견이 제시된 바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7월에 이어 9월에도 정책금리를 인상했다”며 “이런 움직임은 각국 경기의 회복세를 반영한 것이다. 여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동시에 이뤄진다면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금융안정과 관련해 이 총재는 “가계대출이 여전히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와 감독당국이 조만간 가계부채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 효과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채권시장에서 발생한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이탈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북핵 리스크가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국내 채권을 매도하는 움직임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 같은 중장기적 시계를 가진 투자기관도 자금을 유출하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오는 10일 종료될 한·중 통화스왑과 관련해서는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기다려봐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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