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50억달러 투입해 제2본사 짓는다…북미 지자체들 유치전 후끈

입력 2017-09-08 08:59 수정 2017-09-0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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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7일(현지시간) 북미 지역에 제2 본사 건립 계획을 밝혔다. 대규모 투자는 물론 고용효과를 노릴 수 있어 미국 지자체들의 유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은 이날 제2 본사 건설에 총 50억 달러(약 5조6375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며 본사를 통해 최대 5만 명을 고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시애틀 본사와 동등한 거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수 만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주 정부와 시 당국에 제2본사와 관련한 개발 제안서를 다음 달 19일까지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최종 부지 선정은 내년에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아마존은 제2 사옥 부지 조건도 제시했다. 회사는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 근처로 국제공항에 45분 내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고학력 인력 풀과 든든한 대학의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측은 제2사옥 유치 도시의 기업과 공동 투자 형식으로 향후 사옥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건설은 회사의 성장세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선택이다. 미국 기업 중 본사 이전 사례는 많지만, 본사를 추가로 짓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아마존의 성장세가 파죽지세라는 의미다. 온라인 서점으로 시작한 아마존은 현재 할리우드 스튜디오,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 클라우딩컴퓨팅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진출, 정보·기술(IT) 공룡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아마존은 전 세계에서 총 38만24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베조스는 지난 1월 향후 18개월간 미국에서 10만 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 워싱턴 주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이 지역에서 고용을 가장 많이 창출한 기업으로 통한다. 아마존은 자사가 시애틀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지역경제에 1.40달러어치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됐다고 보고 있다. 시애틀처럼 아마존의 제2 본사가 들어서는 지역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투자금이 유입되는 등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미국 테네시 주 멤피스 시가 일찌감치 아마존 제2 본사 유치에 관심을 보였고, 시카고, 필라델피아, 하트퍼드, 털사 등이 유치 의사를 밝혔다. 로스앤젤레스(LA)와 보스턴, 오스틴, 피츠버그도 아마존 제2 본사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고 캐나다 토론토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제2 본사 유치를 위해 어떤 인센티브 조건을 내놓을 지가 관건이다. 2001년 보잉은 6000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 감면과 인센티브 등을 약속받고 직원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본사를 시애틀에서 시카고로 옮겼다. 대만 폭스콘은 위스콘신에 100억 달러 규모의 공장을 건설하는 대신 주 정부 차원에서 30억 달러의 세제 혜택을 받기로 했으나 지역 내부에서는 세제 우대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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