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나델라 파트너십 체결...AI 비서 ‘알렉사-코타나’ 친구 맺어줬다

입력 2017-08-3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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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진=AP뉴시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사진=AP뉴시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자 개발한 인공지능(AI) 비서를 서로 연동되도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3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알렉사에 새 친구가 생겼다”며 이 사실을 알렸다.

이로써 올해 말부터 MS의 AI 비서 코타나로 알렉사를 실행시킬 수 있고, 그 반대로 알렉사로 코타나를 실행할 수 있게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베조스는 코타나에서 MS의 인기 프로그램인 오피스를 이용할 수 있는 등 기능적인 면에서의 통합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트너십 체결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AI 분야에서 그간 협업과는 거리가 멀었던 두 IT 공룡이 손을 잡았기 때문. 지난 수년간 아마존은 물론 애플 MS 구글 등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음성인식 기능 개발에서 앞다퉈 경쟁해왔지만 이제까지 해당 기술 개발 협업에 나선 기업은 없었다. 하지만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베조스 CEO 모두 AI 비서가 연동되는 것을 막는다면 이들의 개발이 지체될 수 있다고 우려했으며 개별 AI 비서마다 가진 강점이 경쟁 AI 비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나델라는 이날 NY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코타나와 알렉사의) 각자 개성과 전문성이 상호운영되면 사용자들은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사실에 나와 베조스는 공감했으며 우리 팀들이 함께 일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지난 한 해 동안 두 AI 비서의 연동을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파트너십은 지난해 5월 베조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시애틀에 본사를 둔 MS와 아마존의 두 CEO는 시애틀 지역의 한 기업인 행사에서 만났고, 베조스가 나델라에 양사의 AI 비서가 협업하는 방안을 제안해 양측의 파트너십 조율이 시작됐다.

다만 베조스는 애플이나 구글에는 이러한 연동 제안을 하지 않았다. 이에 베조스는 “다 함께 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그들이 우리의 파트너십에 자극을 받길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글과 애플이 이러한 AI 비서 파트너십에 참가할 것이라는 가능성에는 회의적이다. 구글과 애플 모두 안드로이드와 iOS라는 모바일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자체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한 상황에서 굳이 AI 비서를 다른 경쟁업체의 같은 서비스와 연동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MS와 아마존 모두 자사 AI 비서 이용 확대를 위해서는 협업이 필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자체 생태계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두 회사가 힘을 합치기로 한 셈이다.

현재 MS의 알렉사는 대부분 MS가 강점을 가진 PC에서 대체로 사용되고 있으며 아마존 알렉사의 경우 가정용 스마트 스피커 ‘에코’를 통해 쓰이고 있다. 두 기업 모두 AI 비서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자체 스마트폰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 결과다. MS와 아마존은 모바일 기기용 AI 비서 앱을 출시했으나 안드로이드나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보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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