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침체 10주년, 세계는 무엇이 달라졌나

입력 2017-08-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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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출구찾기ㆍ금융규제 강화ㆍ주요국 경제회복세 선명…중국 부채 급증 등 리스크 남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08년 8월 16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심각하게 쳐다보고 있다. 세계 경제는 9일 글로벌 대침체의 시작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10주년을 맞이했다. 블룸버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008년 8월 16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심각하게 쳐다보고 있다. 세계 경제는 9일 글로벌 대침체의 시작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10주년을 맞이했다. 블룸버그

역사적으로 유례없는 2007~2009년의‘대침체(Great Recession)’를 맞은지 9일(현지시간)로 10주년이 됐다.

10년 전 바로 이날 프랑스 은행 BNP파리바는 미국 모기지 채권 전문 헤지펀드의 출금을 중단했다. 3년간 세계 경제를 뒤흔들 대침체의 시작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이로 인한 신용혼란은 1년 후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붕괴에서 비롯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했다. 이후 세계 경제는 2009년까지 길고 긴 터널을 지나가야 했다.

알렉시스 스텐포스 전 메릴린치 외환 트레이더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사실 2007년 2월 시작됐지만 8월 그날까지 시장은 알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금융위기 당시 잘못된 베팅으로 회사에 4억5000만 달러(약 5136억 원)의 손실을 끼친 것으로 유명하며 현재 영국 포츠머스대학에서 경영학 교수로 있다.

금융시장 붕괴 이후 10년간 변화한 모습을 이날 USA투데이가 소개했다.

◇ 중앙은행, 새로운 규칙을 쓰다=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은 새로운 통화정책을 펼쳤다.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은행 자본재편과 ‘독성자산(Toxic Asset)’ 매입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정책들이 총동원됐다.

스텐포스는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모두 하나 되어 글로벌 대침체의 위협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적은 처음이었다”며 “사람들은 중앙은행이 이렇게 대규모로, 또 여러 차례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 이는 중앙은행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꿨다”고 설명했다.

◇ 정부, 금융규제의 고삐 죄어= 각국 정부는 금융규제 고삐를 바짝 죄게 됐다. 대혼란 이후 금융규제 목록이 더욱 길어지게 됐다. 미국에서 2010년 제정된 도드-프랭크법은 그 중 하나다. 이 법은 은행이 잠재적 손실을 견디도록 더 많은 자본확충을 강요했으며 투기 거래를 제한하고 투자와 소비자 부문을 분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정부는 도드-프랭크법을 폐지하려 한다.

유럽은 ECB의 은행 감독 권한을 강화해 역내 금융 부문의 탄력성을 높이려고 했다. 복잡한 파생상품에 대해서도 투명성을 제고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유럽금융시장협회의 글로벌 규제 전문가인 마이클 리버는 “미국이 스트레스 테스트와 은행 자본확충, 부실대출 정리 등으로 유럽보다 더 신속하게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 이례적인 저금리 환경의 지속= 지난 10년간 전 세계는 이례적인 저금리 환경이 지속됐다. 2007년 8월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였다. 연준이 2015년 12월 이후 네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지만 여전히 1.00~1.25%에 불과하다.

영국은 10년 전의 5.75%에서 현재 사상 최저치인 0.2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ECB의 금리는 4%에서 제로(0)%로 낮아졌다.

이런 저금리는 대침체 이후 글로벌 경제회복은 물론 인플레이션도 매우 느리게 회복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중립금리를 약 3%선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인 2% 밑에 있어 점진적 금리인상을 강조하고 있다.

◇ 세계 경제전망이 마침내 밝아졌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의 경제전망이 밝아졌다고 밝혔다. EU 통계청인 유로스타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률이 2.1%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고치다. 금융위기에 가장 큰 타격을 본 국가 중 하나였던 스페인은 최근 실업자 수가 8년 만에 처음으로 400만 명을 밑돌았다.

미국에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노동부가 지난 4일 발표한 7월 실업률은 4.3%로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불안요소도 여전하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미국은 약한 소비와 투자, 보호무역주의 등 성장전망을 위협할 리스크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부채 급증도 세계 경제의 고민거리로 부상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5월 막대한 부채를 이유로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Aa3’에서 ‘A1’으로 강등했다. 무디스가 중국 신용등급을 낮춘 것은 톈안먼 사태가 일어났던 지난 1989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경제회복도 고르지 않게 나타났다. 재정위기에서 아직도 허덕이는 그리스는 여전히 실업률이 약 25%에 이른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 3.6% 위축돼 최악의 경기침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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