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 괌, 북한 포위사격 위협에 ‘일촉즉발’ 화약고 돼

입력 2017-08-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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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로 유명한 괌이 미국과 북한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때아닌 일촉즉발의 화약고가 됐다.

북한 전략군은 9일 “미국에 엄중한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해 작전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북한은 미국을 더는 위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는다면 북한은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맞대응이다.

북한이 미국 본토가 아닌 괌을 지목하면서 대표 휴양지인 괌에는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괌은 서태평양 마리아나 제도에 위치한 미국 자치령이다. 미국령 중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16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비행기로 4~5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 선호하는 관광지로 손꼽힌다. 북한의 화성-12형 사거리가 4500~5000km일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때문에 북한이 사정권 안에 드는 미국령인 괌을 위협 대상으로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괌과 북한 사이의 거리는 약 3500km정도다.

괌에 있는 미국의 핵심 전략무기인 핵 폭격기도 북한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부분이다. 우리에게는 휴양지 인식이 강하지만 괌은 미군의 전략적 전초 기지로도 유명하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는 미국의 핵심 전략무기 중 하나인 핵 폭격기가 있고, 이곳에 상주하는 미군은 최소 6000명에 달한다. ‘죽음의 백조’라는 별명을 가진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가 괌에서 출발해 8일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과 미국 공군의 합동훈련에 참가했다. 이날 북한의 위협에 하와이에 본부를 둔 미국 태평양공군사령부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미국은 오늘 밤 싸울 준비가 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괌에는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THAAD)와 같은 미 육군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있다.

평화로웠던 휴양지 괌은 갑작스러운 북한의 위협으로 분위기가 흉흉해졌다. 에디 칼보 괌 주지사는 이날 북한의 포위사격 경고가 위협되지 않으며 주민 보호를 위해 모든 만일의 사태에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괌에 거주하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ABC뉴스는 전했다. 괌에서 투어버스 운전사로 근무하는 한 남성(37)은 이날 북한의 위협에 대해 “정말 포위사격이 일어날까라는 생각에 약간 걱정되고 약간 당황하고 있다”면서 “나는 괜찮은데 내 아들이 걱정돼서 지금 괌을 떠나고 싶은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 괌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토드 톰슨은 향후 몇 주간 괌을 떠나있을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날 위협으로 현재 생필품 사재기 같은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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