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새로운 균열…‘포스트 런던’ 유치전 가열, 암스테르담도 가세

입력 2017-08-01 09:26 수정 2017-08-0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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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를 준비하는 유럽 내부에서 또다른 균열 조짐이 일고 있다. 그간 영국이 쥐고 있던 국제 금융허브 자리의 공백을 차지하기 위한 유럽 주요 도시들의 눈치작전이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 최대금융그룹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하 MUFG)이 브렉시트 여파를 피해 EU 지역 투자은행 사업 거점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방안은 현재 MUFG의 런던법인에 있는 약 2100개의 일자리 일부를 암스테르담으로 옮기는 내용이 골자다. 다만 소식통은 암스테르담에 제2본부가 세워진다고 해도 초기 이동 인원은 100명이 채 안 될 것으로 예상했다.

FT는 MUFG의 암스테르담행은 ‘포스트 런던’ 자리를 놓고 유럽 주요 도시 간의 글로벌 금융사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유럽 주요 도시들은 일찌감치 글로벌 금융기업 유치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 몇 주 새 글로벌 금융기업들은 탈(脫) 런던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브렉시트 협상 결과가 나오기까지 정치적으로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는 은행들의 판단이 작용했다. 여기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최근 글로벌 은행들에 브렉시트로 인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재촉하는 것도 이들의 탈 런던 계획을 부추겼다.

이에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독일은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 스탠다드차타드 등을 유치했고, 아일랜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바클레이스를 유치했다. 프랑스는 HSBC를 유치했으며 최근 글로벌 금융기업을 상대로 대대적인 유치행사를 벌이는 등 공개 구애에 나서고 있다.

MUFG의 일본 경쟁사인 노무라와 다이와,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SMFG) 등은 브렉시트 이후 투자은행 사업 본부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유럽 내 지리적 요충지로 평가받는 네덜란드 정부는 글로벌 금융기업 유치전에서 독일 등 다른 유럽국가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자국 내 엄격한 금융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글로벌 대형 금융기업 중 암스테르담행을 계획한 은행은 MUFG가 처음이다. 네덜란드는 은행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 이상을 보너스로 지급할 수 없도록 하는 등 보너스 지급에 대해 EU 법보다 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해왔다. 반면 다른 EU 역내 은행들은 투자자들의 동의가 있다면 직원들에게 최대 기본급의 2배를 보너스로 지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네덜란드가 MUFG에 상당한 당근책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네덜란드 정부는 고용창출을 조건으로 보너스 상한선 예외 적용을 약속하겠다며 규제 완화를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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