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 라운드3ㆍLG그룹] 4세 승계자금 통로?…‘판토스’에 쏠린 눈

입력 2017-07-3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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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통해 지분가치 상승시켜 승계재원 활용 시나리오

구광모 상무의 경영권 승계는 LG 지분만 적법하게 물려받으면 사실상 끝난다. 이는 순수지주회사 체제인 LG그룹의 안정적인 지배구조 덕분이다.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는 지난 3월 말 기준 구본무 회장과 특수관계인 36명이 총 지분 48.1%를 보유하고 있다. LG는 LG화학(33.3%), LG전자(33.7%), LG생활건강(34.0%), LG유플러스(36.0%), LG상사(27.6%) 등 주력 계열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주요 자회사들은 사업부문별로 수직계열화 된 손자회사를 두고 있다. 순환출자가 없는 순수지주회사의 모범 격으로, ㈜LG 최대주주에 올라서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따라서 LG그룹의 4세 경영은 후계 승계를 위한 자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LG상사가 2015년 인수한 판토스가 주목받고 있다. LG상사가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판토스의 주요 주주에는 구광모 상무(7.50%)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두 딸인 구연경, 구연수씨도 각각 지분 4%, 3.50%를 갖고있다. 오너일가 4세 지분이 19.90%에 달한다.

이에 따라 물류기업인 판토스가 그룹 일감을 도맡으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상장을 통해 오너일가는 차익을 실현해 승계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나온다. 구광모 상무가 판토스 상장에 따른 시세차익을 바탕으로 ㈜LG 주식을 취득하거나 구본무 회장의 지분을 물려받을 때 드는 비용으로 사용해 지분을 늘리는 방법이 꼽힌다. 이밖에도 판토스와 ㈜LG를 합병하는 방식도 제기된다. 판토스의 외형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판토스는 지분 100%를 보유한 하이로지스틱스를 흡수합병했다.

다만 정부가 최근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는 점이 부담이다. 판토스는 작년 국내 매출이 1조2153억 원으로 전체 매출(1조4110억 원)의 86%를 국내에서 벌어들였는데, 국내 매출의 69%(8466억 원)가 LG그룹 계열사에서 나온 매출이다.

판토스는 LG가(家) 4세들이 19.90%의 지분을 들고 있는데, 비상장사의 경우 오너일가 지분이 20%를 넘어가면 내부거래 규제 대상으로 보기 때문에 판토스는 0.01%의 차이로 아슬하게 규제를 피한 셈이다. 규제 대상에 오르면 내부거래 규모를 200억 이하(국내계열사)로 낮추거나 전체 매출액에서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을 12% 이하로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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