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주 삼성전자 가전디자인팀 상무 “개성보다는 조화가 중요하죠”

입력 2017-07-19 17:22 수정 2017-07-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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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성전자 )
(사진제공=삼성전자 )
“생활 가전은 길게는 10년을 쓰고, 적지 않은 공간을 차지합니다. 너무 개성을 드러내는 것 보다는 잘 조화되는 게 중요하죠.”

송현주<사진>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가전디자인팀 상무는 18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서울 R&D 캠퍼스에서 “(생활가전 디자인은) 1년이 지나도 헌것 같지 않게 보이는 가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튀지 않지만 어떤 인테리어에도 트렌디하게 잘 소화되는 게 우선순위란 얘기다.

송 상무는 1993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신경영 1세대다. 당시 이건희 회장이 선포한 신경영 선언은 일본 후쿠다 고문이 삼성의 디자인 부문 문제점 등을 지적한 보고서에서 촉발됐다. 이후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디자인 강화에 노력했으니, 송 상무 역시 디자인 발전과 함께 성장한 셈이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디자인 성공 사례로 무풍 에어컨을 들었다. “무풍에어컨은 5년 전부터 연구가 시작됐는데,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았습니다. 어느 정도 기술을 확보한 후 디자인으로 제품의 상품성 등을 검증하고 미려하게 다듬었죠.”

무풍에어컨은 직바람이 몸에 닿지 않아도 시원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탄생한 제품으로 작년 1월 처음 출시된 이래 국내 에어컨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실제 시원함과 시각적 시원함을 동시에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에어컨에 리얼 메탈을 적용했다.

“시제품을 테스트할 때, 냉기를 품은 메탈이 너무 시원해서 선조들이 죽부인을 안고 잤던 것처럼 한참을 끌어안기도 했죠. ‘메탈 죽부인’이라고 별명도 붙여줬어요.”

개발과 디자인의 협업에 의한 혁신은 3도 정도 기울어진 본체 디자인에서도 잘 드러난다. 활을 쏠 때 각도에 따라 멀리 나가는 정도가 다른 것처럼 무풍에어컨은 냉기가 더 멀리 퍼져 나가 짧은 시간 내 공간을 시원하게 만든다. 실외기의 경우, 수리부엉이가 사냥 할 때 먹이를 낚아채는 순간 소음 없이 날갯짓하는 데서 착안, 팬에 홈을 파 소음을 줄이고 전력효율은 30% 향상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디자인은 단순히 제품의 조형미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성능과 편리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앞으로도 ‘무풍에어컨’과 같이 소비자 중심의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선보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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