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지방선거 전망] 차기 대권 노리는 잠룡들 첫 관문…‘죽느냐, 사느냐’ 명운 가른다

입력 2017-06-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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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원순·안희정 ‘3선 vs 국회 vs 내각’ 놓고 저울질…한국당, 황교안·나경원·원유철 주목

내년 6월 13일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잠룡 대전이다. 누군가에겐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질 기회가 되지만, 누군가에겐 대선주자 대열에서 탈락하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대선주자로서의 명운이 갈리게 되는 셈이다.

일단 더불어민주당에선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의 거취에 관심이 높다.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두 정치인이 3선 도전을 접는다면 다음 정치적 발걸음을 어디로 내디딜지, 그리고 무주공산이 되는 두 지역에서 어느 정치인이 승전보를 울릴지 주목된다.

박 시장은 올 연말께에 3선 도전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민선 서울시장 가운데 3선에 성공한 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박 시장의 3선 도전 가능성은 작게 점쳐진다. 대신 재보궐선거 등을 통해 국회에 입성, 국회 내 영토 넓히기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희정 지사도 3선 고지에 오르기보단 국회의원 경력을 쌓는 길로 들어서리란 관측이 있다. 안 지사는 17일 기자들과 만나 “연말·연초 상황을 봐서 가장 힘든 곳으로 가겠다”고 말해, 충남지사가 아닌 다른 직에 도전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대선에서 전국적 인지도를 높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사이에서의 저울질을 올가을께 마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의 결정에는 박 시장의 거취가 변수다. 박 시장이 불출마한다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겠지만, 박 시장이 출마한다면 경기지사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 이 시장의 한 측근은 “서울은 경선만 통과하면 떼놓은 당상이지만, 경기는 도농복합지역에 접경지역이 있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 스펙트럼이 넓지 않은 이 시장에게 불리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상 서울시장 도전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의미다.

입각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방선거에 전격 출마할지도 관심거리다. 각각 ‘보수의 텃밭’으로 분류돼 온 대구와 부산에서 단체장으로 선출된다면 국회의원 경력에 국정운영 경험, 지방행정 경험까지 두루 갖추게 돼 차기 대선주자로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다만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선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장관직을 그만둬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차기 대선후보군이 마땅치 않은 자유한국당에선 지방선거에서 누가 두각을 나타내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서울시장 선거에 전격 출마할지, 이미 2011년 보궐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나경원 의원이 재도전할지 주목된다. 경기지사 선거에선 대선 도전에 이어 당권 도전 중인 원유철 의원의 도전 여부가 관심이다.

바른정당에선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남 지사는 당내에선 정병국 의원과의 경선을 넘어, 민주당 김진표 안민석 이종걸 이석현 의원, 최재성 전 의원 등의 도전을 물리쳐야 한다. 원 지사는 민주당 김우남 강창일 의원 등의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단, 남 지사는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의 5월 전국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40.3%에 머물러, 지역 분위기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원 지사는 47.3%를 기록했다.

한편 다음 지방선거에선 새로운 잠룡군이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 19대 대선에서 안희정 지사와 이재명 시장 등 지자체장들이 선전하면서 지자체장의 몸값이 높아진 까닭이다.

남경필 지사는 “지난 대선 예선전에서 각 단체장이 나름 선전했다.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오면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는 정당들이 대선후보를 키우는 과정으로 공천을 주지 않겠나. 앞으로는 지방에서 행정과 경험을 쌓은 사람이 대선에서 경쟁력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영 기자 bom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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