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모디, 26일 첫 회동…‘아메리카 퍼스트’ vs. ‘메이크 인 인디아’ 긴장 팽팽

입력 2017-06-2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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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책·제조업 부흥·기후변화 대응 등 여러 이슈에서 대립각 세우고 있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3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나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처음 회동을 한다. 양국은 이민정책과 제조업 부흥, 기후변화 대응 등 여러 이슈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새로운 성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모디 총리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각종 이슈에서 자신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이번 미국 인도 정상회담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되고 불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CNN머니는 내다봤다.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제조업 부문에서 두 정상의 입장 대립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 2014년 취임하고 나서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모토로 삼아 각종 제조업 부흥 정책을 펼치고 있다.

모디 정부는 자국시장 개방에 대한 대가로 외국 기업의 자국 내 생산기지 설립을 압박하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애플은 최근 인도에서 아이폰SE 생산을 시작했다. 인도는 올해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록히드마틴은 인도 공군이 대규모 수주를 한다면 현지에서 F-16 전투기를 생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포드는 오는 2018년 인도에서 생산된 차량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인디애나폴리스의 캐리어 공장을 방문해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12월 1일(현지시간) 인디애나폴리스의 캐리어 공장을 방문해 설비를 둘러보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AP뉴시스

이는 미국으로 제조업 공장과 일자리를 되돌리겠다는 트럼프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와 충돌할 것이 분명한 어젠다다. 트럼프는 아직 멕시코와 중국, 독일에 비난의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인도가 곧 그의 레이더망에 들어올 것임은 확실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미국의 지난해 대인도 무역수지 적자는 240억 달러(약 27조3240억 원)에 달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트럼프의 반(反) 이민정책에 대한 갈등도 예상된다. 인도는 그동안 미국의 전문직 비자인 H-1B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 트럼프는 IT 기업들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미국 일자리를 값싼 외국인 인력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그는 지난 4월 ‘미국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서 H-1B에 대한 포괄적 리뷰를 지시했다.

기후변화는 이번 회담에서 정식 어젠다는 아니지만 양국 긴장 고조의 배경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에서의 탈퇴를 결정했지만 인도는 중국과 함께 파리협정에 대해 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파리협정 체결 대가로 다른 나라에 수십억 달러의 지원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해 인도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미국 석탄산업 부흥을 촉구하고 있지만 인도는 오는 2030년에는 전기자동차 판매만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야심 찬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여전히 이런 대립에도 양국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아루 아그라왈 미시간대 환경학 교수는 “전기자동차와 지속적인 성장에 대한 인도의 미래 계획은 디지털 혁신과 파트너십을 필요로 한다”며 “이 점에 초점을 맞추는 사람들은 모디 총리의 미국 방문에 흥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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