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 은퇴…장남 빅터 리에게 자리 물려줄 듯

입력 2017-06-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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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세 맡는 내년 7월 전까지 은퇴 결정할 계획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 CK허치슨홀딩스 회장이 3월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 CK허치슨홀딩스 회장이 3월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콩/AP뉴시스

홍콩 최대 부호로 시대의 풍운아였던 리카싱이 마침내 은퇴한다.

다음 달 89세가 되는 리카싱은 아직 은퇴 날짜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90세를 맞는 내년 이맘 때까지는 CK허치슨홀딩스 회장직을 내려놓을 계획이라고 2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 중 한 명에 따르면 리카싱은 장남이자 CK허치슨홀딩스 부회장을 맡고 있는 빅터 리를 포함해 그의 측근들에게 이런 계획을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리카싱은 연말에 물러날 수 있다고 전했다. 리카싱은 은퇴 이후에도 본사 70층 사무실을 유지하면서 선임 고문 역할을 할 예정이다.

투자에 대한 통찰력으로 종종 ‘아시아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리카싱은 항만과 통신, 소매, 부동산 등 다양한 부문에 손을 대 거대한 부를 일구면서 전 세계 유명 기업인 중 한 명이 됐다. 그의 은퇴 이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CK허치슨 주주들이 흔들릴 수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빅터 리가 리카싱의 뒤를 이을 전망이다. CK허치슨 대변인은 이날 “리카싱 회장은 때때로 자신의 은퇴와 빅터 리가 회사를 이끌어나가는 것에 대한 신뢰를 말해왔다”며 “리 회장의 건강은 좋은 상태이며 은퇴하기로 결정하면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승계 일정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빅터 리는 이미 지난 2012년 청쿵실업과 허치슨왐포아의 경영을 맡으면서 사실상의 후계자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리카싱은 2015년 사업 재편을 통해 CK허치슨을 세웠다. 52세의 빅터 리는 30년 이상 아버지 밑에서 일해왔다. 차남인 리처드 리는 1990년대 아버지의 품을 떠나 스스로 사업을 펼쳐 미디어와 통신 등 다양한 부문에서 성공을 거뒀다.

리 회장의 은퇴는 CK허치슨이 여러 큰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지게 된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홍콩과 중국 본토에서는 강력한 현지 경쟁기업들이 CK허치슨의 핵심사업인 항만과 부동산 부문을 야금야금 파고들고 있다. 리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영국 이동통신업체 O2와 호주 전력업체 인수는 현지 규제당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CK허치슨 영업이익의 3분의 1이 영국으로부터 나오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리카싱은 330억 달러(약 37조5200억 원)의 재산으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의 마윈 회장, 부동산 부호인 다례완다그룹의 왕젠린 회장과 함께 아시아 최대 부호 순위를 다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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