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 나우’로 ‘자라’ 파고 넘은 토미힐피거의 혁신

입력 2017-06-20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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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쇼 등장한 의상을 온라인으로 클릭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디어…18개월인 생산주기 6개월로 단축 시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월 8일(현지시간) 토미힐피거의 런웨이쇼가 열린 가운데 슈퍼모델 지지 하디드가 무대 위를 걷고 있다. LA/AP뉴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2월 8일(현지시간) 토미힐피거의 런웨이쇼가 열린 가운데 슈퍼모델 지지 하디드가 무대 위를 걷고 있다. LA/AP뉴시스

미국 의류 브랜드 토미힐피거가 스페인의 ‘자라’와 일본의 ‘유니클로’ 등 패스트패션의 거센 소용돌이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극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소비자들이 다른 의류 소매업체보다 저렴하고 패션 트렌드도 빠르게 적용하는 자라와 유니클로 매장에 몰리면서 많은 사람이 토미힐피거의 몰락을 예상했다. 고가 브랜드인 토미힐피거의 주요 소비층이 점점 나이를 먹어가는 가운데 자라에 대항할만한 마땅한 수단이 없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토미힐피거는 과감한 혁신을 시도해 이런 편견을 깨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포브스가 보도했다.

이런 혁신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지난해 도입한 ‘토미 나우(Tommy Now)’ 전략이다. 그동안 전통적인 고가 패션 브랜드들은 약 18개월의 생산공정 주기를 가졌다. 이는 런웨이쇼에서 모델들이 착용한 의상을 다음 시즌 전까지 구매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토미힐피거는 런웨이를 걷는 모델이 입은 의상을 고객이 보고 온라인에서 클릭하면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토미 나우는 ‘지금 보고 바로 산다(SEE NOW, BUY NOW)’를 모토로 하고 있다. 생산공정을 6개월로 단축했으며 디자인과 생산 부문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제품이 런웨이에서 선보이자 마자 전 세계 70개국에서 거의 동시에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전통 패션업계는 특정 콜렉션을 판매하려면 그 전에 메이시와 해로즈 같은 대형 백화점들에 마케팅을 펼쳐야 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에게 제품이 전달되는 시기가 늦어졌다. 그러나 토미 나우는 이런 프로세스를 ‘패션쇼에서 바로 판매’로 대폭 단축시켰다. 그 결과 ‘토미 나우’는 전 세계에서 25억 회 이상의 클릭을 일으켰다고 포브스는 강조했다.

에이버리 베이커 토미힐피거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이날 프랑스 칸에서 열린 라이언스 국제광고제 콘퍼런스에서 “우리의 성공은 전통적인 S 곡선으로부터 도약하면서 이뤄졌다”며 “패스트패션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명품 브랜드도 엔터테인먼트와 경험적 요소를 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커는 대기업이 변화하기 어렵다는 점도 인정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직원이 자신의 내부에 있는 기업가적 열정을 일깨울 수 있도록 독려했다”며 “실패를 두려하지 않고 계속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도록 장려했다. 외부 전문가들에게 아웃소싱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모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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