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증언’ 코미 증언은 ‘워싱턴판 슈퍼볼’

입력 2017-06-0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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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출처 = AFP연합뉴스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출처 =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목줄을 쥔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8일(현지시간) 의회 증언을 앞두고 미국 전역이 들썩이고 있다. 지상파 3사는 이례적으로 의회 청문회를 생중계하는 한편 술집들은 코미 증언에 맞춰 이벤트를 벌이는 등 워싱턴 정치권에서 날아든 특수를 누리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달 9일 돌연 해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해 해임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진짜 해임 배경은 러시아 스캔들을 둘러싼 수사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코미는 지난 1~5월 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증언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코미의 증언이 워싱턴 정치권의 슈퍼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미의 청문회가 슈퍼볼을 방불케 할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는 3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백악관의 새라 허커비 샌더스 수석부대변인이 청문회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트럼프 대통령이 행정특권을 발동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 5일 선언했다는 점이다. 행정특권은 대통령의 기밀유지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전·현직 공직자들의 발언을 막을 수 있는 권리다. 트럼프는 행정특권을 사용해 코미의 청문회를 막을 수 있지만 역풍을 고려해 증언을 저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공화당의 리차드 버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코미의 발언을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버 위원장은 “코미의 증언에는 제약이 없을 것”이라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세 번째는 ABC, CBS, NBC 등 지상파 3사가 일제히 청문회를 생중계하기 때문이다. 지상파 3사가 의회 청문회를 생중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CNN은 전했다. 그만큼 이번 코미의 증언에 쏠린 눈이 많다는 의미다.

슈퍼볼에 버금가는 화제성 탓에 미국 대형 펍들은 8일 청문회에 맞춰 손님맞이 채비를 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술집들은 러시아 보드카 가격을 낮추고 대형 TV를 설치하는 등 청문회 시청 준비에 한창이다. 트럼프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오타를 낸 ‘covfefe’라는 이름의 칵테일도 선보여 청문회날 판매하는 술집도 생겼다.

코미 전 국장이 청문회에서 받을 질문들은 러시아 내통설의 실체와 수사 중단 압박 여부다. 코미는 지난 2월 14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또 지난 1월 27일 코미와 단 둘이 만난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 중 충성 맹세를 요구했다는 의혹 보도도 있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를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만약 이 보도들이 사실로 입증되면 트럼프 탄핵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탄핵 정국이 가시화되면 불확실성이 커져 글로벌 증시는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코미 국장이 해임되고 나서 트럼프 탄핵설이 부상할 당시에도 뉴욕증시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6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앞두고 경계감이 높아져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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