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마르지 않는 샘물은 없다

입력 2017-06-0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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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영 다산네트웍스 커뮤니케이션팀 과장

신혼생활 2년 차 A. 보기만 해도 꿀이 뚝뚝 떨어진다는 신혼생활을 자랑하기도 부족한 시간에 기다렸다는 듯이 남편을 향해 짜증을 풀어낸다. 남편을 걱정하는 마음에, 사랑스러운 아내가 되고 싶은 마음에 두어 번 해줬던 대리기사 역할이 24시간, 365일 무보수로 대기 중인 전용 대리기사 취급으로 돌아왔다는 것. 배짱도 두둑한 A의 남편은 동료들 앞에서 A가 지켜보는 가운데 “난 전용 대리기사가 있어! 심지어 무료야 무료”라고 말했더랬다.

직장동료 B. 몇 개월 전 첫눈에 반할 만큼 어여쁜 여자와 소개팅을 했다고 자랑한 기억이 난다. 이후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밤낮 없이 카톡을 울려대며 조언을 구하던 B는 기어코 사랑을 쟁취했다. 하지만 도도하고, 자신감 넘치며, 자기중심적인 여자의 성품에 다소 힘겨움을 느끼던 B의 퍼주기식 애정은 얼마 안 가 바닥이 났고, 그는 이별을 고했다고 한다.

주어진 업무에 깊은 애정을 갖고 열과 성을 다해 일하는 직장인 C. 도움이 필요하다면 네 일도 내 일같이 여겼다. 하지만 돕고자 최선을 다했던 일들이 어느 순간 뒤돌아 보니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고 부탁은 지시 사항이 됐다고 한다.

맹자는 인간이란 딱한 사정을 보면 가엽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있고, 옳고 그름을 분별할 줄 아는 마음이 있다며 ‘성선설’을 주장했다. 나는 ‘성선설’을 믿고 싶다. 하지만 남편을 향한 배려가, 어여뻤던 애인을 향한 사랑이, 동료를 위한 성의가 제아무리 좋은 마음인들 마르지 않는 샘물은 없듯이 인간, 사회, 환경적 영향을 피해갈 수는 없나 보다.

혹시 지금 당신의 주변에서 건넨 고마운 말과 행동, 마음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는지? 늦기 전에 상대방의 샘물이 마르지는 않았는지 잠시 멈춰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아, 그러고 보니 내 안의 샘물도 말라가는 것 같은데… 돌아봐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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