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UHD 방송 실제 시청자 1% …헛물 켠 정부 UHD 정책

입력 2017-06-0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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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뒤늦게 미국식 전송방식 결정해 소비자 혼란

▲사진제공= 미래부
▲사진제공= 미래부

정부가 16년 만에 도입하는 새로운 방송서비스 ‘지상파 UHD’가 시작부터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초고화질(UHD) TV 보급률이 워낙 낮은데다 구입했더라도 전파를 수신할 안테나가 필요하고 올해 2월 이전에 UHD TV를 구매했다면 추가로 컨버터를 설치해야 하는 등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지상파 UHD 방송의 실제 시청자는 1%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전날인 지난달 31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지상파 초고화질 본방송을 시작했다. 지상파 3사는 연내 부산·대구·광주 등 광역시 권으로 UHD 방송을 확대하고, 2021년에는 전국 서비스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UHD 방송은 기존 HD 방송보다 4배 이상 섬세하고 선명한 게 특징이다. 또 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인터넷(IP) TV처럼 실시간 인터넷이나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당분간 UHD 방송을 볼 수 있는 시청자들은 극히 드물 것으로 보인다. 집에 UHD TV가 있다고 해서 UHD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UHD 방송을 보려면 UHD TV를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2016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의 2.5%만이 UHD TV를 보유하고 있다. 보급률이 현저히 낮은데다 UHD TV를 갖고 있더라도 UHD 방송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초기부터 국내에서 주로 판매된 UHD TV는 수신칩이 유럽식이지만 정부가 지난해 9월 결정한 UHD 방송 표준은 미국식이다. 유럽식 UHD TV를 가진 가구는 별도의 셋톱박스를 구매해야 한다. 업계에선 현재 약 17만가구가 지상파 UHD 시청을 위해 컨버터를 구매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2월 이후에 출시해 ATSC 3.0이 적용된 UHD TV를 샀더라도 또 하나의 관문을 넘어야 한다. 2만원 대의 ‘UHF 안테나’를 구매해 설치해야 UHD 방송을 즐길 수 있다. 정부가 시청자 편의를 위해 UHD TV 내부에 안테나를 설치하라고 요구했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사들은 소비자가격 증가등을 이유로 시행에 옮기지 않았다.

지상파 3사가 케이블·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에 재전송을 하지 않는점을 고려하면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가구는 더 줄어든다. 지난해 기준 유료방송을 보지 않고 지상파 TV만 보는 가구는 5.0%이고, 이들 중 UHD TV를 보유한 가구는 1.6%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지상파 UHD 본방송 개시는 차세대 방송서비스로의 전환을 위한 출발점을 의미한다”며 “서비스의 세대별 전환은 장시간이 필요하다. 과거 아날로그 방송에서 HD 방송으로의 전환도 도입부터 완전한 전환에 이르기까지 10여년 이상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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