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펀드, 자산이냐 기업이냐 잘 따져야

입력 2007-12-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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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투자펀드 금리상승, 신용경색 등 수익률 급감...설정액 지속 감소 추세

같은 이름의 인프라펀드라 하더라도 자산에 투자하느냐,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큰 성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인프라펀드의 총 설정액은 3조원 정도로 규모면에서 꾸준함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인프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6월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인프라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은 자금 유입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프라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리츠펀드의 열풍이 시작된 이후, 올 2월 본격 국내에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필수재로서의 인프라 자산의 안정성 부각과 함께 선진국의 인프라 시설에 대한 보완투자, 이머징 국가의 신규 인프라 투자 확대 등에 따라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현재도 인프라펀드는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섹터펀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유형에 따라 설정액을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인프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1조1000억원, 인프라관련 기업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4000억원이었지만, 불과 약 6개월만인 12월 12일에는 상황이 역전돼 인프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70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인프라관련 기업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는 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골드만삭스-맥쿼리글로벌 인프라펀드는 초기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금리상승,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신용경색 등으로 수익률이 급감해 설정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는 전세계 증시의 상승과 함께 설정액이 꾸준히 증가해 현재 총 인프라 펀드 설정액의 79%를 차지하고 있어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 Asia Infra주식',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 '인디아인프라 주식' 등이 인프라시설 투자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인프라펀드로 3개월 수익률은 7%~39%대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펀드 수익률은 투자대상 지역의 주가지수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차입을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키고 있는데, 지난해 이후 금리가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증가했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발발로 인해 신용경색문제가 나타나면서 향후 수익성 측면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물론 인프라자산은 총부채의 대부분이 장기 채권으로 구성돼 있는 동시에 헤지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용경색에 따른 실질적인 부담요인은 높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하지만, 인프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는 보유 자산의 차기 예상 배당률 5.15%를 감안할 경우, 단기적으로 보유자산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 인프라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상위 12개 인프라자산 가격은 연초 이후 소폭의 상승에 그치고 있다.

또한 최근의 신용경색에 따른 유동성 축소 상황은 인프라자산의 가격 상승의 또 다른 축인 인수합병(M&A) 활성화를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인프라자산 가격 상승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서경덕 펀드애널리스트는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대부분의 인프라펀드는 해당 투자지역 및 국가의 주식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특화된 섹터펀드로 고려하기 보다는 해당국가의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기반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따라서 이머징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머징 지역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반면, 서 펀드애널리스트는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자산이 선진국 중심으로 투자되고 있다는 점, 배당수익률을 감안할 경우 상대적인 투자매력도가 낮다는 점, 단기간에 M&A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경우, 단기적인 상승 매력도는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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