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마크롱 파워’로 英 런던 금융허브 자리 노리나

입력 2017-05-29 15:27 수정 2017-05-3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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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 20개 이상 금융업체와 파리로 법인 이동 논의

프랑스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여파로 런던에서 빠져나오려는 금융기업들의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신임 대통령의 당선이 이러한 노력에 새로운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 정부 당국자들이 20개 이상의 금융업체들과 파리로 법인을 이동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미국계 투자은행도 포함돼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역시 런던에서 현재 프랑스 당국과 런던 법인을 파리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현재 런던에서 2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이들 기업을 상대로 마크롱의 대선 당선이 판도를 바꿔놓을 변수, 이른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정부는 이번 달 브렉시트 이후 직원들을 아일랜드 더블린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룩셈부르크 등으로 분산 배치하기로 한 JP모건에 대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유치 대상 목록에 넣어두고 있다.

그간 런던은 유럽의 금융허브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해 브렉시트 결정이 난 이후 글로벌 금융기업들이 법인 소재지를 옮길 채비를 하고 있다.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면 패스포팅 권리(passporting rights)가 사라지기 때문. 글로벌 투자은행은 그간 EU 회원국 중 한 곳에 본사나 지사를 두면 역내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패스포팅 권한을 통해 런던 법인을 두고 EU 28개 회원국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전개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이런 금융기업 유치 노력이 한발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은 오는 2019년 3월 29일까지는 EU와 협상을 마무리 짓고 완전히 유럽에서 떠나게 되는데 아직 은행들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 시점에 맞춰 이미 갈 곳을 정해놨기 때문이다. 이에 일찌감치 독일 프랑크푸르트가 금융기관의 선호 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 당국은 마크롱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판도가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주 프랑스 로비스트들은 미국 뉴욕에서 “브렉시트: 파리로 오시는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콘퍼런스를 열고 마크롱 정부의 기업 친화적 개혁과 이와 관련된 전망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한 프랑스 로비단체 인사는 이 자리에서 “미국 은행들이 왜 프랑크푸르트에 관심을 두는지 모르겠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 근처에 있는 것은 뉴욕과 워싱턴만큼의 차이다. 경찰 가까이에 있는 것이 더 좋은가. 고객 가까이에 있는 것이 더 좋은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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