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스포츠 채널 ESPN 최대 골칫거리로…실적 호조에도 못 웃는 이유

입력 2017-05-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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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영업이익 4분기 연속 감소

월트디즈니가 시장 예상치를 넘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자회사인 스포츠 채널 ESPN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의 9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4월 1일 마감한 2017 회계연도 2분기에 주당순이익(EPS)이 1.50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 1.41달러를 뛰어넘었다. 순익은 24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증가한 133억4000만 달러(약 15조1569억 원)를 기록했다. 영화 스튜디오 사업과 테마파크 사업이 매출에 크게 이바지했다. 영화 스튜디오 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1% 증가한 6억5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녀와 야수’를 포함한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 디즈니랜드를 포함한 테마파크 사업의 영업이익은 20% 증가한 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디즈니 측은 작년 6월에 개장한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며칠 안에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밥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방문객 수는 우리의 예상을 능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ESPN을 포함한 미디어네트워크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어든 2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디즈니는 시장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고도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가 2.5% 이상 빠졌다. 에드워드존스리서치의 로빈 디에리치 애널리스트는 “디즈니의 가장 큰 도전은 ESPN”이라고 밝혔다.

ESPN의 영업이익은 4분기 연속 감소했다. ‘코드 커팅’ 현상이 주범으로 꼽힌다. 코드 커팅은 유료 방송 케이블 시청자가 가입을 해지하고 넥플릭스와 같은 인터넷 플랫폼으로 갈아타는 현상을 뜻한다. LA타임스는 디즈니가 ESPN 가입자가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디즈니는 지난달 말 앵커를 포함해 ESPN 직원 100명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아이거 CEO는 “우리는 이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또 “스포츠 생중계는 여전히 매출의 막대한 동력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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