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공세 준비하는 兄… 신동빈 ‘三重苦’

입력 2017-04-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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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 사드 피해에 최순실 재판…뇌물죄 확정되면 면세점 특허 취소

신동주, 롯데홀딩스 이사복귀 추진

6월 표결 성사땐 ‘4번째 경영권 대결’

호텔 상장·지주사 전환 차질 가능성

롯데그룹 ‘형제의 난’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비리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재판으로 발이 묶이자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 재탈환 반격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관세청은 신 회장의 뇌물죄가 확정되면 잠실 면세점의 특허를 취소하겠다고 밝혀 사드 악재로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면세 사업에 암운의 드리우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2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월 하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나의 이사 복귀 안건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월 한·일 롯데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전격 해임됐다.

6월 표결이 성사되면 2015년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네 번째 형제간 표 대결이 된다. 2015년 8월과 2016년 3,6월 세 차례의 표결에서는 모두 신동빈 회장이 완승했다. 광윤사(光潤社, 지분율 28.1%)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지주회(6%) 등이 신 회장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측은 우호지분 구도에 변화가 없는 한 신 전 부회장의 ‘쿠데타’ 성사 가능성은 작다고 이야기한다. 최근 기소 이후 출국금지가 풀린 신 회장이 일본을 찾아 우호 주주의 지지를 호소할 수 있게 된 것도 신 회장 처지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신 회장이 현재 수 건의 재판 준비와 출석으로 발이 묶여 시간 사용이 제약적인데다 재판 양상과 최근의 경영난이 우호 주주에게 미칠 여파다. 신 회장은 앞으로 거의 1년 동안 매주 3~4일을 재판 준비와 출석에 매달려야 한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현지 롯데마트 매출 손실은 2000억 원가량에 달하는 상황이다.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 매출도 감소해 올 상반기에만 사드 보복 관련 롯데 계열사 매출 손실이 1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측에 70억 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의 뇌물죄가 확정되면 관세청의 특허 취소로 연 1조 원대 매출(잠실 면세점 매출 전망치)도 허공으로 날아간다.

상황이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간다면 이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주총이야 어찌 넘어간다고 해도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일본 롯데홀딩스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서고, 한국 롯데는 현 지분 구조상 일본인이 경영하는 일본 롯데의 영향력 아래 놓일 수도 있다.

또 이익의 90% 이상이 면세점 사업에서 발생하는 호텔롯데의 상장도 불투명해지고, 이를 통해 일본 주주 지배력은 낮추면서도 자신의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신 회장의 지배구조 개선 구상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위기의식이 반영되기라도 한 듯 롯데그룹은 최근 지주회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 회사는 26일께 이사회를 열어 기업 분할을 결정할 예정이다. 4개 회사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누고서 투자회사를 묶어 중간지주사를 만들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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