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안전운전에 필요한 것은?

입력 2007-12-0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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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운전자에게 고난의 계절이다. 도로 구석구석에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구더기 무섭다고 장 못 담글 수는 없는 일. 겨울을 현명하게 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겨울철에 가장 빈발하는 문제는 빙판길 사고와 한파로 인한 차량 고장이다. 빙판이나 눈으로 덮인 도로는 제 아무리 베테랑 운전자라도 얕볼 수가 없다. ‘아차’하는 순간에 미끄러지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다.

본의 아니게 미끄러지는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우선 준비부터 철저히 하는 게 좋다. 그러자면 우선 자동차의 신발인 타이어의 마모 상태부터 살펴라. 타이어는 옆면에 △표시가 난 곳이 있는데, 그곳을 따라 타이어 바닥면을 살펴보아 마모가 한계수치를 넘어갔다면 곧바로 교체해야 한다. 보통 타이어의 한계 마모수치는 1.6mm 정도다.

또 하나 알아둘 것은 겨울철의 경우 공기압이 자연적으로 줄어든다는 사실이다. 타이어는 보통 한 달에 4%씩 공기압이 감소하는데, 겨울철에는 이 수치가 두 배로 늘어난다. 7월에 공기압을 적당히 맞춘 차는 12월에 60% 수준으로 감소한다는 얘기다. 공기압이 지나치게 모자란다면 연비도 나빠질뿐더러 위급할 때 원하는 만큼 조종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검색해보면 휴대용 공기압 측정기 같은 것이 있는데, 이를 차에 두고 다니면 도움이 된다.

제대로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싶다면 겨울용 타이어를 끼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겨울용 타이어는 온도가 내려가도 접지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특수 성분(최근엔 실리카를 많이 씀)을 배합해 조종안정성이 높아진다. 스노 체인 역시 겨울철 필수품이므로 차에 하나씩 비치해두면 안심이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운전자들이 자동차 보험을 계약할 때 긴급출동서비스에 가입하는 편이지만 이를 맹신하는 건 금물이다. 만일 산악지대에서 타이어가 펑크 났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서비스를 불러도 이들이 도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뿐더러, 통화가 안 되는 지역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럴 경우에 대비하려면 평소에 기본적인 공구가 차에 비치되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공구는 자동차 설명서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빠진 게 없는지 정기적으로 살펴보자.

한편 이러한 수칙을 잘 지켰음에도 본인의 실수나 때론 상대방의 과실에 의해 사고가 나는 일도 흔하다. 이럴 경우에 대비해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 12조 제2항은 제한속도보다 더 감속해야할 경우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규정하고 있다.

*시행규칙 12조 2항

비, 바람, 안개, 눈 등으로 인한 이상기후 시에는 제1항의 규정에 불구하고 다음 각 호의 기준에 의해 감속 운행하여야 한다.

1. 최고속도의 100분의 20을 줄인 속도로 운행하여야 할 경우

가. 비가 내려 노면에 습기가 있는 때

나. 눈이 20mm 미만 쌓인 때

2. 최고속도의 100분의 50을 줄인 속도로 운행하여야 할 경우

가. 폭우·폭설·안개등으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때

나. 노면이 얼어붙는 때

다. 눈이 20mm 이상 쌓인 때

만약 위와 같은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면 사고가 났을 때 과실 비율을 산정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금까지의 판례로 볼 때, 마주 오는 차가 빙판에 미끄러지는 등의 과실로 중앙선을 침범했다면 침범한 차의 과실은 100~40% 정도로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상대편 차가 중앙선을 넘어오는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자기 차선만 지킨 차의 과실은 어떻게 될까? 언뜻 생각하면 잘못이 없는 것 같지만, 이때 사고를 당한 차의 과실 비율도 20~30%나 된다.

그 반대의 사례도 있다. 본인이 빙판에 미끄러져 한 바퀴 빙그르르 돌고 정반대의 방향으로 멈춰서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사고를 당하지 않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는가가 관건이다. 비상등을 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하이빔을 켜서 마주 달려오는 차에게 존재를 알려야 과실비율을 최소화할 수가 있다.

한파로 인해 난감한 상황을 겪는 경우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LPG차는 한파가 가장 두려운 일이다. 영하로 내려간 상황에서 자칫 시동을 그냥 껐다가는 다음날 아침에 꽁꽁 얼어버린 차를 보며 두고두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LPG차는 물론이고 가솔린이나 디젤차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수칙은 차를 얼게 내버려두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세워둘 때도 노외보다는 지하주차장이 그나마 더 낫고, 차의 앞머리는 햇볕을 향해 주차하는 게 원칙이다. 또한 차를 출발할 때나 정지하기 전에 예열과 후열을 해주는 게 차의 수명을 늘리는 비결이다. 특히 디젤차의 경우는 이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부품의 수명이 오래간다. LPG차는 시동을 끌 때 시동키를 돌리는 대신 연료차단버튼을 누르는 것을 잊지 말자.

만일 온도가 그리 낮지 않은 상황에서 LPG차의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뜨거운 물을 사용해 녹이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영하 5도 이하의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쓰지 않는 게 좋다. 아무리 뜨거운 물도 차에 닿는 순간 얼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고장의 상당수는 추위를 견디지 못한 노후 부품 때문에 일어나게 되는데, 특히 LPG차는 긴급주유서비스를 제공받는 일이 힘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럴 때를 대비해 휴대용 충전기를 갖고 다니는 것도 대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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