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리콜… ‘품질경영’ 체면 구긴 MK

입력 2017-04-0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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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5개 차종 ‘세타2엔진’ 결함 리콜

현대·기아자동차가 “결함이 없다”고 단언했던 세타2엔진의 리콜이 발표되면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경영철학인 ‘품질 경영’이 타격을 입게됐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세타2엔진의 결함이 확인된 총 5개 차종에 대해 자체적 리콜을 실시한다. 해당 차량은 현대차 △그랜저(HG) 11만2670대 △쏘나타(YF) 6092대, 기아차 △K7(VG) 3만4153대 △K5(TF) 1만3032대 △스포티지(SL) 5401대 등 총 17만1348대다. 이 차량들은 2013년 8월 이전 생산된 ‘2.4GDI’나 ‘2.0터보-GDI’엔진을 탑재했다.

현대·기아차의 세타2엔진 결함 논란은 지속적으로 이어져왔다. 2015년에는 미국에서 이 엔진이 탑재된 2011~2012년식 쏘나타에 대한 리콜을 실시했고, 2011~2014년식 쏘나타의 보증기간을 10년 10만 마일에서 12만 마일로 연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도 세타2엔진에 대한 결함을 호소하며 리콜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 소비자와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며 내수 차별 논란을 제기하자 현대·기아차는 리콜 대신 ‘고객 신뢰 제고’ 차원에서의 엔진 부분 보증기간을 연장했다. 당시 보증기간을 연장한 차량은 이번 리콜 차량과 동일한 총 5종의 모델이다.

지난 10월 현대차는 자사 블로그에 “미국 세타2엔진 문제는 현지 공장 가공 과정에서 이물질이 들어가 생긴 사안으로 국내 생산·판매 차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6개월 만에 기존 입장을 180도 뒤집어 결함을 인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체적 리콜에 대해“설계상의 결함은 아니고 공정상에서 일어난 청정도 관리 문제”라며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했는데 청정도 문제라는 원인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자체적 리콜에도 논란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청정도 관리 소홀’은 미국 공장만의 문제라고 호언장담했던 데다, 엔진 결함에 대한 국토부 발표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실시하는 자체적 리콜 결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품질 경영’은 물론 소비자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됐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대·기아차는 신뢰도 하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지난해 결함 논란이 일어났을 때 엄격하게 조사해 리콜을 진행했다면 이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리콜대상 차량에 대한 문제 여부를 검사한 뒤,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차량에 대해 기존의 엔진을 새롭게 개선된 엔진으로 교체해주기로 했다. 해당 자동차 소유자는 내달 22일부터 차종에 따라 현대차 또는 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전액 무상으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사진설명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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