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전형적 공산당원과 야만적 부동산 재벌의 파워게임”

입력 2017-04-0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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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실질적인 첫 시험대에 올라…19차 당대회 앞둔 시진핑도 트럼프에게 밀린다는 인상 주면 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의 만찬장에 나란히 앉아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마라라고 리조트의 만찬장에 나란히 앉아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세기의 정상회담이 6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전형적인 공산당원인 시진핑과 부동산 재벌 출신인 트럼프, 서로 너무나도 다른 출신 배경을 지닌 두 사람이 각각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의 수장으로서 처음 얼굴을 직접 보며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다. 북한 핵위협과 무역, 대만과 남중국해 등 온갖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세계 각국도 글로벌 경제와 정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이번 회담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자신이 미국의 수백만 개 일자리를 훔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가능하게 했다고 비난한 국가의 지도자와 겨룰 기회를 갖게 됐다며 주요 경제와 안보 이슈에서 경쟁자와의 협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트럼프가 최초로 실질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미국 내정에서 반이민 정책과 오바마케어 폐지 등에서 패배를 맛봤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그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꺾일 수 있다.

한편 트럼프의 창에 맞서야 하는 시진핑도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회담이 열려 남다른 각오로 방패를 세울 전망이다. 중국은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회(제19차 당대회)를 올가을 치른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진핑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5명이 교체 대상이다. 올해 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자신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다지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담에서 트럼프에게 밀렸다는 인상을 주면 정적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 시 주석은 또 이번 회담에서 대만과 관련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트럼프가 재확인해주기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마디로 중국의 최우선 과제는 시진핑의 체면을 살리는 것이다.

다만 두 정상이 다뤄야 할 이슈는 만만치 않다. 트럼프는 정상회담이 열리는 플로리다 주로 향한 전용기 ‘에어포스 원’ 안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의 핵심 어젠다를 북한과 무역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너무 불공정한 대접을 받았으며 중국과 수년간 끔찍한 무역 딜을 해왔다”며 “이것이 시 주석과 이야기할 것 중 하나다. 물론 다른 이슈는 북한이 될 것이다. 우리는 무역과 북한, 그밖의 다른 많은 것들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을 억제하고 핵개발 야심을 꺾어야 하는 미국과 북한의 갑작스러운 붕괴를 가장 꺼리는 중국이 해법을 도출하기가 쉽지는 않다. 북한은 이번 주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면서 또 한 차례 도발했다.

무역 방면에서 트럼프는 자신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던 블루칼라 지지자들에게 구체적 이익을 얼마나 챙겨줄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 된다. 그는 회담 전 중국을 향해 여러 차례 막대한 대미 무역수지 흑자와 환율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이를 시정할 것을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가했다. 미국의 지난해 대중국 무역적자는 3470억 달러(약 392조 원)로 전체 적자의 절반에 달했다. 시진핑은 미국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나 미국산 제품 수입 확대 등의 당근으로 트럼프를 달랠 전망이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처드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가 북한 핵위협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자 중국 무역정책에 대한 비판을 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시진핑도 트럼프를 달래고자 보잉 비행기와 같은 미국의 핵심 수출품을 좀 더 구매하거나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작은 양보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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